LCD 가격하락 가속화··· 2분기도 디스플레이 업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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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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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디스플레이, 플렉시블·대형 OLED등 신기술로 대응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삼성·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성적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1분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에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직전 분기(4100억원)의 절반 수준인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16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 등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은 40형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41달러(약 15만원)에서 올 4월 84달러(약 9만원)까지 떨어졌다. 1년 만에 4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TV 대형화 추세에 맞물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되던 60형 이상 대형 LCD 패널마저 가격이 원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발 LCD 쇼크 가속화
이처럼 LCD 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중국업체들이 LCD 공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BOE는 최근 허페이(合肥)에서 세계 최대 규모 LCD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패널의 품질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후발업체인 HKC도 최근 현지 허난성 정저우시와 손잡고 400억 위안(약 6조7700억원)을 들여 11세대 초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세웠다. 또 올 2분기부터 8.6세대 생산라인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라 중국발 디스플레이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매출에서 LC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와 90% 정도다. 매출에서 상당 부분이 LCD 사업인 만큼, 중국의 저가 LCD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1분기 췬즈(Quzhi) 컨설팅에 따르면 BOE는 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출하량 기준)에 1250만대의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며, 세계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였던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210만대를 판매하며, 2위로 주저앉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3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전환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년동기(1조30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70%가량 줄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LCD업체들의 적자 전환으로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BOE를 중심으로 LCD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LCD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디스플레이 업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LCD 가격 하락에 대응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폴더블·대형 OLED 등 차별화 제품으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일환으로 LCD 생산시설의 일부를 줄여 OLED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LCD 비중을 줄이고 OLED 사업을 강화한다. 파주 10.5세대 디스플레이 공장을 곧바로 OLED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을 10.5세대 LCD 생산라인으로 먼저 구축한 뒤 OLED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또 올해 국내 8세대 팹인 파주 E3와 E4 생산능력을 공정 단축 등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기존 월 6만장에서 7만장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8.5세대 OLED 공장을 내년 본격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TV 패널을 약 170만대 공급했다. 올해는 약 250만~280만대를 출하해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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