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해빙 조짐’… 美, ZTE 완화 中,농산물 관세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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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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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두차례 트윗통해 ZTE 언급

  • 퀄컴 NXP인수건도 접점 가능성…트럼프 "미중 큰 무역협상 반영"

  • 류허 중 부총리, 15일 미국 방문

[사진=바이두]


미국과 중국 무역 대표단의 2차 협상을 앞두고 양국 무역갈등이 해빙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이다. 미국이 중국 통신기기 제조기업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한 데 이어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철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ZTE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중국이 수십 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협상을 진행 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 벨트’를 겨냥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ZTE 제재가 유예되면 미국 반도체회사 퀄컴의 NXP 인수안 문제에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ZTE 제재완화'를 예고한 후 중국 정부는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에 대한 비준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간 중국은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M&A) 시도 때마다 심사를 보류했었다. 퀄컴의 경우 미국·러시아·유럽·한국 등 8개 주요 국가로부터 합병승인을 받았으나 중국의 승인만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WSJ은 “이 같은 협상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 행정부내 이견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ZTE 문제를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것에 대해 행정부내 많은 인사가 놀랐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적인 논의도 마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ZTE가 다시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무부에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중국의 대형 기업인 ZTE는 미국의 기업들로부터 큰 비율의 개별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반영된다”고 제재완화에 대한 입장을 굳혔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총리는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이달 초 양국 1차 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 되자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2차 협상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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