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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지털] 3D프린터로 만든 음식, 맛있을까?

전기연 기자입력 : 2018-05-17 00:00수정 : 2018-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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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방송화면 캡처]


만화 '드래곤볼'에서는 캡슐형 알약 하나로 식사를 끝내고, 애니메이션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에서 주인공은 먹을 음식이 정어리뿐인 섬마을을 위해 물을 음식으로 만드는 슈퍼 음식 제조기를 발명한다. 1960년대 방송됐던 미국 인기 SF 드라마 '스타트랙'에서는 음식 복제기를 통해 음식을 복사하듯 찍어낸다. 당시만 해도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상이었다. 하지만 상상에 그치지 않고 있다. 초기엔 자동차나 항공 부품을 만드는 데 그쳤던 3D 프린터(3D printer)가 음식(food)을 만나면서부터다.

2D 프린터가 활자나 그림을 인쇄하듯이 입력한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계인 3D 프린터는 최근 개발된 것으로 보이나, 30년 전인 1984년 미국 찰스 홀이 설립한 회사 3D 시스템즈에서 발명한 오래된 기술이다. 입체적인 설계도만 있다면 종이를 인쇄하듯 3차원 물품을 찍어낼 수 있어, 현재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비롯해 의료·건축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3D 프린터로 음식을 만드는 원리는 간단하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식이섬유 등 영양 성분을 배합해 노즐을 통해 음식 모양을 프린트하거나 식자재가 3D 프린터를 통과하면 식용 잉크로 바뀌고 노즐을 통해 층층이 쌓아 음식을 만들게 된다. 초반에는 초콜릿·치즈 등 디저트 정도만 만들 수 있었지만, 현재는 파스타·햄버거 등 만들 수 있는 음식의 폭도 넓어졌다.

이를 활용한 가게도 등장했다. 4년 전 독일에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5분 만에 젤리를 만들어주는 가게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영국 런던의 팝업 레스토랑에서는 애피타이저부터 메인디시·디저트까지 모든 음식이 3D 프린터로 출력돼 손님들이 맛볼 수 있었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페스티벌에서는 레고를 닮은 귀여운 초밥을 만드는 3D 프린터가 등장해 맛은 물론 눈까지 즐겁게 했다. 미국에서는 6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가 나오기도 했다. 이 피자를 맛본 손님들은 "인간 요리사가 만든 피자와 견줄 만하다"며 칭찬할 정도였다. 
 

[사진=NASA]
 

이러다 보니 5년 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음식을 만드는 3D 프린터 개발에 12만5000달러(약 1억3500만원)를 투자했고, 유럽연합은 3D 프린터를 통해 노인용 특수식을 만드는 사업에 300만 유로(약 38억3300만원)의 통 큰 지원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시대다. 과거 SF 영화에서 나오던,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동차가 실제로 등장하니 말이다. 음식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기계로 만든 음식이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양은 물론 맛까지 요리사 뺨칠 정도니 앞으로 음료수를 자판기에서 뽑아먹듯 길거리에 설치된 3D 프린터로 음식을 사 먹는 날도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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