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삼성바이오 분식의혹에 "경영승계 위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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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5-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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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과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14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2015년 7월 국민연금 리서치팀의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가치 산출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당시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가치를 8조9400억원으로, 삼정KPMG는 8조5600억원으로 평가했다. 제일모직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비율 46.3%를 고려해 역산할 경우 안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가치를 19조3000억원, 삼정은 18조49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또 안진은 제일모직 주당 가치를 15만8090원으로 추정했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적정 합병비율을 1대 0.38로 제시했다. 삼정은 제일모직 주당 가치를 14만6971원으로 추정해 1대 0.41의 적정 합병비율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국제의결권자문기관 ISS는 같은 업종 상장사인 호스피라·셀트리온과 비교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가치를 1조5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가치를 최대 4조원으로 본 것이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홍순탁 회계사는 "두 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례적으로 고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두 회사 합병 후 회계 처리에 대해서도 '삼성물산 헐값 매입'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2015년 제일모직 주식가치와 합병 전 삼성물산의 자산부채, 비지배지분 등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합병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은 2015년 9월 기준 2조7100억원이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는 1조9700억원으로 추산했다.

상당한 규모의 차익이지만 통합 삼성물산 손익계산서에는 표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발생한 영업권이 염가매수차익과 유사하게 계산돼 상계 표시됐다는 것이다. 홍순탁 회계사는 "삼성이 원하는 대로 평가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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