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조준’ 신태용 감독, 명단발표서 꺼낸 깜짝 카드와 플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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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5-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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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월드컵에서 3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있다. 철저히 준비해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 3전 전승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발표식에서 28명의 대표팀 선수들을 공개한 신태용 감독의 마지막 당부는 간절하고 확고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는 강했다.

이날 발표된 28명 중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23명뿐이다. 나머지 5명은 오는 6월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원래는 23인 최종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다. 경쟁보다는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싶었다.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위험요소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와 미드필더 염기훈(수원)은 부상 치료에 8~10주가 걸린다는 정밀 진단을 받았다. 가벼운 조깅을 시작한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몸 상태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신 감독은 “대표팀 의무팀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진수는 사실 월드컵에 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전 수비수들을 갑작스럽게 잃은 신태용 감독은 새로운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 승리를 위해서는 모험을 걸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 부상자가 나오면서 플랜A와 플랜B가 바뀔 수도 있게 됐다. 여러 각도에서 선수들과 포메이션을 조합해 이길 수 있는 베스트11을 구상 중이다. 가장 고민인 부분은 수비 쪽이다”라고 털어놨다.

공격수로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가 나서고,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권창훈(디종) 주세종(아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중원을 책임진다.

수비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성남) 권경원(톈진 취안젠) 오반석(제주) 김진수(전북) 김민우(상주) 박주호(울산) 홍철(상주) 고요한(서울) 이용(울산)이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가 끼게 됐다.

한국대표팀(피파 랭킹 61위)은 오는 6월 18일 스웨덴(23위)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후 24일 멕시코(15위), 27일 독일(1위)을 상대한다.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1차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장신의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로 최상의 수비진을 꾸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중앙 수비수 6명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스웨덴전을 대비해 신태용 감독이 뽑은 ‘깜짝 카드’는 아직 A대표팀 경력이 없는 1998년생 이승우다. 신태용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 때 함께 생활을 해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스웨덴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면서 이승우를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다. 키 큰 선수들을 작은 선수들이 괴롭힐 수 있다. 이승우는 문전 앞에서 파울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23인 명단 발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는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꿈을 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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