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폐기에 경제보상 언급…북ㆍ미 정상회담 앞 양국 주고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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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5-1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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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에 훈풍이 일고 있다. 북한은 미국 억류자를 송환한 데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북한의 신속한 핵폐기시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외신들은 다음달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 성공의 기반들이 차근차근 놓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억류자 송환에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까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고, 이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직접 공항까지 나가 이들을 맞았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 주요 인사들도 모두  현장으로 달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 송환에 대해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인을 풀어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실질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의 궁긍적 목표를 이해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워싱턴을 찾은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양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며, 우리가 직면해야 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면서 "또 예전에 적국이었던 국가가 이제는 가까운 협력자가 됐다며 우리는 북한도 이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적으로 맞섰던 일본·독일과 같은 국가들의 재건에 미국에 도움을 주었던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폼페이오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한 경제적 지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것이며, 향후 종전선언과 북·미 관계 정상화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에 화답이라도 하듯 북한은 12일 밤 비핵화 의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비와 연구 인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12일 "북한의 결정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6월 12일 중요한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에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라며 "고맙다"라고 언급하면서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외국 취재진까지 불러모으며 적극적 제스처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동시에 23일부터 25일 사이에 기상 상황을 고려해 갱도 폭발을 통한 핵실험장 폐쇄를 진행할 때 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영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국제기자단을 위해 원산에 숙소를 보장하고 기자센터를 설치할 뿐만 아니라, 핵실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이달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행사에 중국 기자단이 초청받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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