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②] 윤시윤 "나는 운이 좋은 사람…내 것이 아니면 탐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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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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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철이 든 것같은 느낌이었다. 윤시윤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했던 윤시윤은 어떠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조금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니 말이다.

그간 이렇다 할 스캔들 없이 데뷔 후 9년 동안 달려온 윤시윤은 “사람이 잘 노는 사람이 있고 저처럼 선천적으로 못 노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 안에 놀라고 해도 표 안 나게 노는 사람 있지 않느냐. ‘짠내투어’에 정준영 씨 보면 정말 잘 놀지 않느냐. 하루를 놀아도 제대로 잘 논다. 그런 친구가 있는 반면에 주어진 일이나 최선을 다하는 얌전히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저는 후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쌓인 스트레스와 연기를 향한 고민은 어떻게 풀어낼까.

그는 “작품을 계속 쉬지 않고 하는 게 연기 고민을 풀어내는 방법인 것 같다. 어떤 다른 동료들보다도 연출님,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첫 촬영이 들어가면 그 배우와 함께 고민해야하지 않느냐”며 “그 장면이 아니더라도 배우와 자주 만나서 술 마시고 놀기도 했다”고 이야기하며 바른 청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였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제빵왕 김탁구’ ‘마녀보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윤시윤은 자신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어쩌면 큰 꿈이라서 한국의 로빈 윌리엄스가 되는 게 꿈이었다. 어릴 때 그 분을 보고 꿈을 키워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따뜻함에 대한 꿈이 있다. 아직은 제가 작품을 고를 만한 배우는 아니지만 자라나는 친구들, 팬들이 보기에 건강한 이야기들이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며 “너무 아닌 작품은 정중하게 사양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극소수다”라고 이야기 했다.

약 2년 전부터 KBS2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고정 출연하며 배우는 물론 예능인으로서도 사랑받고 있는 윤시윤은 다소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 스스로는 ‘노잼’이라고 걱정했지만 또 그런 윤시윤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사랑하는 팬들도 많다.

특히 함께 출연하고 있는 차태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시윤은 “정말 (평소와) 똑같다. 계산이나 이해관계 없이 그대로의 자연인 차태현이다. 가장 날 것의 모습들, 어떤 의도도 포함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태현이 형이 실망을 주는 게 없지 않느냐. 어떠한 조미료도 포함돼 있지 않는 샐러드인 것 같다”고 비유했다.

지난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 데뷔 10년차 배우가 된 윤시윤은 그간을 돌아보며 소회를 전했다. 자신을 ‘양’에 빗댄 윤시윤은 “양의 시력이 되게 낮다고 하더라. 바로 앞에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동이 존재하는거다. 저 역시 그랬다. 작품이 막 몰려 들어왔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팬덤이 커서 광고가 많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그게 모여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그림은 만족여부를 떠나서 눈 앞에 보이는 대로 걸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넓은 게 보인다면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앞만 딱 보일 것 같다. 거기에 있어서 당당하고 신중하게 걸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말은 그랬지만 윤시윤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모든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 역시도 ‘운’이라고 말한 그다.

그는 “운이 좋았다. 그 운이 좋았음을 증명해보이지 않으면 받은 만큼 욕먹을 거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되게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다. 제가 잘나서 주인공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특권 역시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거다. 스스로가 그 이유들을 만들어 가고, 증명해보여야 하는 것 같다”며 “시간을 꽤 줬음에도 불구하고 증명하지 못하면 도태되지 않겠냐.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두렵게 받아들이고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채찍질 했다.

우려와는 다르게 그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윤시윤을 만났다. 그 원동력은 역시 “일이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작품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에너지가 남지 않았다면 작품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 내 것이 아니면 탐을 내면 안 된다.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윤시윤은 연기할 때 항상 “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는 “‘제빵왕 김탁구’를 할 때 7회 감정신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눈물이 안 나와서 3일이 연기가 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연기가 부족했었다. 그 때 너무 눈물이 안 나왔는데 박성웅 선배께서 제 손을 잡아주시면서 감정을 잡아주셨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눈물이 나더라. 그 이후에 박성웅 선배만 오면 눈물이 났다”고 웃으며 “현장에서 배우가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배우가 나로 인해 연기가 잘 나오도록 편하게, 신뢰감 있게 혹은 친근감 있게가 굉장히 중요하더라. 그래야지 내 연기도 좋아진다. 연기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신뢰를 쌓아 가는게 현장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윤시윤은 “좋은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이 내 인생의 행복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의 삶에도 집중해야한다고 본다.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충실하게 해 나가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쓰는 게 있는데 그걸 완성시켜보고 싶기도 하다. 또 사진집도 혼자 만들어서 보는 것도 하고, 영어를 되게 못해서 영어 공부도 해서 NBA 농구를 보러간다는 등의 일을 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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