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흔들리지 않겠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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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8-05-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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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전장 분야 등 4~5개 기업 대상 M&A 검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흔들리지 않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며 원안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서울에 있는 현대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충분한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추가 조치를 요구해온 엘리엇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겠다고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다른 주주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며,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기아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서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놓은 일련의 주주 친화정책이 미흡하다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가고, 이를 통해 수익이 성장하고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다른 그룹사들도 모비스의 방향 설정에 맞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주주 친화정책을 일관되고 지속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의사결정 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 "모든 의사결정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절차도 더욱 투명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인 이사회를 계열사들이 더욱 다양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라며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한 사외이사 선임과 외국인 및 여성의 이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첫 관문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29일 열린다. 양사는 주총에서 분할, 합병에 관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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