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검법남녀, "MBC 최초 시즌제 드라마 노린다"···연애는 없다 '순수 장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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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5-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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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검법남녀'가 위기의 MBC 드라마국을 살려낼 수 있을까.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를 노리는 검법남녀가 새롭게 출발했다.  
 
전작 '위대한 유혹자'는 시청률이 1.5%까지 떨어지며 'MBC 역대 자체 최저'란 불명예를 안았다. 검법남녀가 이를 극복해내고 MBC에 드라마 왕국이라는 이름을 되찾아줄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새 월화극 '검법남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 노도철 PD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아주 특별한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공동 집필한 민지은 원영실 작가가 다시 한번 뭉쳤고, '군주-가면의 주인' '반짝반짝 빛나는' 등을 연출한 노도철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 영화 같은 스케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노도철 PD는 "'검법남녀'는 장르물이다.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을 하고 싶었다. '군주' 이후에 이런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검법남녀'라는 로맨틱 코미디물을 만났다. 제작사에 찾아가서 장르물로 전환해보자고 했다. 그런 후 상반기 급하게 준비해서 들어갔다. 4월부터 촬영해 이제 한 달 정도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드라마 만들 때와 기분이 다르다. 허점을 보완해가면서 작업하고 있다. 매주 사건이 진행되고 마무리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꼭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도철 PD는 MBC 드라마국의 고전과 관련, "늘 항상 파업을 하면 드라마에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6개월 전,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그게 예능이나 뉴스나 교양과 달리 드라마는 한 번 파업을 하면 여파가 크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젊은 후배들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막아냈다. 선배로서 준비가 안 됐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막극('미치겠다, 너땜에!')이 1%를 더 올렸더라. MBC 드라마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고 반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MBC 제공]

그러면서 '검법남녀'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편성상으로 가장 마지막에 라인업이 됐는데 장르물이라는 전혀 다른 드라마로 시작하는 만큼 다른 틈새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포션이 생길 것 같다. 일단 수사물이고 생각보다 코믹한 요소가 많다. 아슬아슬하거나 무서운 수사물과 동시에 법정신도 있고 수사관들끼리, 법의관끼리 끈끈한 동료애의 재미가 버무려져 있다.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자신감을 드러냈다.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를 노리는 야심도 있었다.

‘검법남녀’는 1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의 사건을 쫓는 것이 아니라 매주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되는 에피소드 형식이다. 장르물과 에피소드의 형식이 미국드라마 CSI를 떠올리게 하기한다.

노도철 PD는 "새로운 장르물 도전에 대한 설렘과 흥분을 느끼고 있다.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작품인데 좀 새롭고 대중적으로 만들었다. 시청률보다는 캐릭터들이 사랑을 많이 받고 장르물로서의 완성도를 마지막까지 유지해서 최초의 시즌물이 되면 어떨까 싶다"면서 "MBC 최초의 시즌물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건 성급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만드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나하나 공감하고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선택, 실질적인 느낌이 강한 장르물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0년차 법의관 백범 역을 맡았다. 백범은 안티 히어로로, 연간 700여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신을 부검했다. 의심과 집착으로 이뤄진 완벽주의자로 자타공인 실력도 톱이다. 정재영은 전작 '듀얼'에 이어 다시 한 번 '검법남녀'라는 장르물을 선택,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재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재미있었다"는 정재영은 "(역할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도 신기했고 이런 세계가 그려지는 구나 했다"고 말했다.

특히 "감독님이 너무 자신 있으셔서 이 드라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는 정재영은 혼잣말로 "그 느낌이 맞아야 할 텐데"라고 읊조려 웃음을 안겼다.

참고할 만한 역할이 있었는지 묻자 정재영은 "법의관 부검의 역할을 참고할만한 게 많지 않았다"며 "대본에 있는 인물 대로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재영은 "백범은 저하고 전혀 다른 캐릭터"라면서 "백범은 괴팍하다고 하면 괴팍할 수 있고 못되고 까칠한 캐릭터다. 안 좋은 캐릭터인데 자기 일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장점이 있다"며 "전문직 역할을 맡아서 국과수에 계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찍고 있다"고 전했다.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나고 감수성 과다에 오지라퍼인 초짜검사 은솔 역의 정유미는 "법이 지켜지지 않는 사건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은솔은 그런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언젠가 정의는 승리한다는 가치관을 믿고 달려간다. 백범을 만나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각각의 사건 안에서 주인공이 다 다르고 그분들이 열연을 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훨씬 풍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MBC 제공]


이이경은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강동경찰서 강력계 열혈형사 차수호 역이다. 전작들의 코믹한 느낌을 유지하는 부분에 대해 "앞선 작품들이 코믹한 캐릭터라 부담이 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오히려 그런 걱정은 없다. 하나의 장점을 보여 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모습도 보여 드릴 수 있다. 자신감을 얻어서 연기하고 있다. 전작은 전작으로 간직하셨으면 좋겠고 지금은 차수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선배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솔의 대학과 직장 선배이자 냉철한 수석 검사 강현 역에 박은석은 "그릇이 큰 인물"이라며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느낀 바를 털어놨다.

재미교포 3세 국립과학수사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 역을 맡은 스테파니리는 "캐릭터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외형적으로도 나와 굉장히 비슷하다. 똑똑하고 이지적인 박사라는 게 나와 다르다 보니 부담이 됐던 것 같은데 누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유미는 "현장에서 팀워크가 너무 좋다. 촬영 강행군에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처음에 (정)재영 선배가 무서울 것 같았다. 호랑이 같지 않나.(웃음) 하지만 너무 재밌다. 현장에서 케미가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본방수사를 당부했다. 
 
한편 ‘검법남녀’는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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