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화화 전지적 참견 시점 폐지?... MBC“2주 결방 후 정상방송될지 아직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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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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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금수만도 못한 악마적 행태”

[사진 출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처]

세월호 희화화로 비난 여론이 폭주하고 있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2주 동안 결방된다. MBC 측은 ‘전지적 참견 시점’ 결방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전지적 참견 시점’이 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BC는 10일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전지적 참견 시점>은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 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2주 후 정상 방송될지, 결방 기간이 연장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 날 논평에서 “악성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에서 어묵과 세월호를 어떤 방식으로 연결 지어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했는지는 온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는 편집 과정상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기 위한 악의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벌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드러난 게 없고, 책임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도 없었다. 유가족들은 4년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먼저 떠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중파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장면을 내보낸 것은 그야말로 금수만도 못한 악마적 행태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 최승호 사장은 세월호 유족들과 이영자 씨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외부인이 포함된 진상조사위를 꾸려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시민들의 지적처럼 해당 CG를 누가 편집과정에서 삽입했는지, 단독 소행인지 상급자의 지시인지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상 금방 파악이 되는 일이다. 실행자에 대한 신속한 파악과 처분이 병행되지 않은 채 불투명한 후속조치만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며 “최승호 사장은 오랜 방랑의 시절을 끝내고 적폐를 일소하기 위해 MBC로 돌아왔다. 그만큼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의 과정은 MBC 적폐청산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혹여라도 방송국 내부논리에 천착해 상식과 어긋나는 결론이 나온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 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 노조도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전지적 참견 시점’에선 이영자가 매니저에게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말하자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란 자막이 뜨며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특보를 진행했던 최대현 아나운서 뒤로 세월호가 침몰되는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됐다.

‘어묵’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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