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메시·호날두·살라 3파전 양상…"러시아서 가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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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5-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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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챔스 결승 진출한 호날두, 살라가 유리한 위치

  • 이번 시즌 세 선수 모두 순도 높은 활약…월드컵 활약 여부가 최종 변수로 작용할 듯

모하메드 살라.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럽 축구 2017-2018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전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Ballon d'or)'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발롱도르 시상식은 매년 12월에 열리지만, 통상적으로 수상자 평가는 직전 시즌의 활약을 토대로 이뤄진다. 때문에 이번 시즌 평가 범위는 4년 만의 세계 축구 최고 이벤트인 월드컵까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에는 최근 수년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물론 모하메드 살라(25·이집트)까지 모두 발롱도르 수상에 도전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일단 올해 발롱도르 수상에 유리한 키를 쥔 쪽은 호날두와 살라다. 두 선수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이 모두 챔피언스 리그(이하 챔스) 결승전에 진출한 상태여서다.

호날두는 '챔스의 사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번 챔스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날두는 11경기 연속골을 비롯, 총 15골을 넣어 사실상 '챔스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게다가 호날두 골들은 대부분 팀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결승에서 이긴다면 챔스 3연패 및 통산 13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게 돼,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호날두가 최근 두 시즌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한데는 바로 이 챔스 우승에 기여한 점이 컸다.

이에 맞서는 살라도 올해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살라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소속팀 리버풀을 11년 만에 챔스 결승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또 챔스에서도 호날두보다 적기는 해도 총 10골을 넣으며 만만찮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보다 전력이 열세인 리버풀이 우승한다면, 살라 역시 발롱도르 획득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특히 살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살라는 31골로 리그 역대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으며, 만약 남은 1경기에서 1골을 더 추가한다면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비록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이번 시즌 챔스 8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메시 역시 강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손꼽힌다. 메시는 리그에서 34골을 기록해 득점왕은 물론, 유럽서 한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슈' 수상까지 유력한 상황이다.

게다가 FC 바르셀로나는 잔여 경기가 있음에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남은 2게임을 패배 없이 치른다면, 메시는 프리메라 리가에서 86년 만에 '무패 우승'의 대업을 이룬 중심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발롱도르 수상 윤곽은 내달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나 드러날 전망이다.

만약 이들 3명 중 조국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 선수가 리그, 챔스와 관계없이 발롱도르를 획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 점에서는 메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아르헨티나의 객관적 전력이 남은 2개국을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은 결코 쉽지 않다. 역대 20번 치러진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국가는 단 8곳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과거 2번 우승한 전력이 있지만, 최근 연이은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치고 있다. 포르투갈도 우승권 전력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28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이집트는 조별리그 통과가 급선무인 팀이다.

현재로서는 호날두와 살라가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발롱도르 주인은 결국 이들과 메시가 러시아에서 얼마나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팀 역시 전력 대비 어떠한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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