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재구성] 홍대 누드 크로키 사진 유출한 워마드…"폐지하라" 청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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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5-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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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마드는 간판만 '페미니즘'" VS "여성 '몰카' 때도 이렇게 반응했나"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웹사이트 '워마드'에 문제의 사진이 올라온 것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누군가가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것이다.

수업을 듣고 있는 다른 학생들의 얼굴은 흐릿하게 처리된 반면, 남성 모델의 얼굴과 신체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작성자는 해당 게시물에서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XX 까면서 덜렁덜렁 거리느냐"며 "누워있는 꼴 보라. 말세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원본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회화과 학생회 측은 이틀 뒤 "가해 학생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온적 대처라는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경찰 수사로도 이어진 상황이다. 5일 마포경찰서는 홍익대로부터 의뢰를 받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사진 유출자를 찾는 수사를 시작했다.

수사가 시작된 와중에도, 워마드의 일부 회원들은 '사생대회'란 이름으로 피해 남성을 희화화한 그림을 공개하며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며칠간 밥 한 톨도 못 넘기고 지냈다. 잠도 못 자고 대인공포증에 외출도 못 하고 있다"며 신상이 노출돼 고통받고 있음을 토로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워마드를 향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10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의 수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청원이 30건 이상 올라와 있다. 청원에 동의한 이들 또한 2만7000여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워마드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청원을 통해 "이들은 '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와 비슷한 계열"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를 즐기고 간판은 '페미니즘'을 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입은 사건에 비해 이번 사건에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여론을 꼬집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금까지 '몰카' 찍히고 유포돼서 고통받은 여자들에 대해선 너희가 어떻게 반응했느냐"라고 반문했다.

"부디 빨리 범인 잡고, 앞으로 여성 피해자가 특정된 온라인 범죄에 있어서도 경찰이 지금 보여준 태도처럼 임해주길 바랄 수밖에"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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