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외손녀사위 中 안방보험 전 회장 징역 18년형… 1조 재산 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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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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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역대 금융범죄 사상 최대 사기액수

  • 시진핑 1인체제 강화 과정 중 '태자당' 견제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그룹 회장[사진=바이두]


활발한 해외 기업 인수활동을 벌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安邦)보험그룹 회장이 금융 범죄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고 재산도 몰수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이 이날 625억 위안(약 11조840억원)가량의 자금을 불법 모집해 사기∙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우 전 회장에게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우 전 회장은 정치 권리를 4년간 박탈당하고 105억 위안(약 1조7850억원) 규모의 재산도 몰수당하게 됐다. 당초 무기징역 선고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다소 경감된 양형이다.

우 전 회장의 사기액은 중국 역대 금융범죄 사상 최대규모다.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허위 재무제표, 허위증자, 허위정보 제공 등을 통해 감독당국과 대중을 속이고 불법으로 자금모집에 나선 혐의로 기소됐다. 모두 1056만여명을 투자형 보험상품에 가입시켜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7328억 위안(약 124조5760억원)을 모집해 이 중 652억 위안을 빼돌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우 전 회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인 덩줘루이(鄧卓芮)와 결혼해 안방보험을 이끌며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2016년 12월 동양생명과 현재 ABL생명으로 이름을 바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숨겨진 권력층 자금의 해외 유출통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난해 6월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에 대한 은행대출을 제한하고 조사에 착수하며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중국 당국은 금융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우 전 회장의 몰락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인권력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견제세력인 태자당(太子黨·혁명원로 자제)에 경고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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