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바로 세워졌다…미수습자 수색ㆍ침몰 원인 조사 속도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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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05-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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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낮 12시 세월호 선체 94.5도까지 바로 세워…8월까지 집중 수색

  • 사실상 마지막 수색…미수습자 5명 발견 가능성에 기대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직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4년간 옆으로 누워 있었던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세워졌다. 이에 따라 미수습자 수색, 침몰 원인 조사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낮 12시 10분 세월호 선체를 94.5도까지 바로 세워 선체 직립을 완료했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 9시부터 목포신항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날 선체를 40도까지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에 성공한 뒤 선체를 바닥면에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 8도가량 세워진 상태에서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오전 만조로 해상에 투입된 크레인이 영향을 받으면서 애초 5도보다 자연스럽게 선체가 더 들어 올려졌다.

작업은 세월호 뒤편 부두에 자리 잡은 해상크레인에 와이어(쇠줄)를 앞·뒤 각각 64개씩 걸어 선체를 뒤편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와이어를 연결하기 위해 선체 바닥면과 왼쪽에 'L'자 형태 받침대인 철제 빔 66개를 설치했다.

작업 시작 직후인 오전 9시 8분 선체를 10도까지, 오전 9시 33분 40도까지 세웠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0도 이후 잠시 작업을 멈추고 앞·뒤 와이어에 걸리는 중량을 미세 조정한 뒤 다음 공정을 시작했다.

40도 이후 무게중심이 뒤로 넘어가면서 배 바닥을 받치던 수직 빔에도 고루 힘을 가하기 위한 점검 작업을 했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 11시 58분 90도 직립에 이어, 낮 12시 10분 94.5도 직립을 마치고 작업 종료를 선언했다.

세월호 좌현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력에 의한 충돌설 등 침몰 원인에 대한 각종 의혹 해소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선체 직립 작업이 모두 완료되는 다음 달 중순부터 8월까지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추가 수색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5명은 △남현철·박영인 군(이상 단원고)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해수부는 선체 직립이 완료되는 다음 달 14일부터 약 3주간 △수색 진입로 시공 △조명 설치 △작업구 천공 등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8월까지 약 5주간 정밀 수색을 진행한다.

6∼8월 정밀 수색 대상은 △선체 좌현 협착된 부분과 주기관실과 연결된 보조기관실 △축계실 △선미 횡방향 추진기실 △좌‧우 선체 균형장치실 등 기존 미수색 구역이다.

기관구역은 통상 승객이 출입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객실인 3층 에스컬레이터부터 2층 화물칸과 아래층인 기관구역까지 공간이 뚫려 있고, 기관실에서 인골이 발견된 점 △닫혀있어야 할 기관구역 수밀 격문이 모두 열려 있던 점을 고려해 이 구역에 대한 수색이 필요하다고 해수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수색·수습 작업은 확보된 진출입로를 통해 작업자가 세월호 내부로 진입해 선내를 수색하고, 바닥 등에 쌓인 진흙을 담아 밖으로 가져나오면 진흙을 물로 세척하며 유해를 수습한다.

해수부는 수색 작업을 지원하기위해 현재 5명으로 운영하는 ‘현장수습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미수습자 가족 지원 등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상태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작업으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선체 절단이 필요한 경우 △미수습자 가족 △4‧16가족협의회 △선조위 등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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