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61년만에 정권교체 성공…93세 마하티르 전 총리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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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5-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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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61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에 성공

  • 93세 나이에도 노익장 과시한 마하티르 야권연합 대표…세계 최고령 국가정상 등극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운데)가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9일(현지시간) 치러진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93)가 이끄는 야권연합이 승리해 61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10일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하원의석 222석 중 과반인 116석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집권여당연합인 국민전선(BN)은 79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영국으로부터 1957년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번 PH의 승리로 수장 마하티르 전 총리는 93세의 나이에 다시 총리직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국가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한 인물이다.

그는 총리 퇴임 후 나집 총리를 적극 후원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퇴진 운동을 벌이며 BN에서 축출됐다. 이후 야당 지도자로 변신해 지난해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의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우리는 나집 총리에 대한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올바른 법치국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집 총리를 비롯한 집권여당의 부정부패 의혹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니집 총리는 2009~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45억 달러(약 4조8400억원) 상당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MDB는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설립한 회사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미국·스위스·싱가포르·홍콩 등 지역에서 불법자금을 세탁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해당 국가 사법당국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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