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전참시’ 세월호 비하 심각한 사안… 조사위원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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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5-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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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호 페이스북 갈무리]


최승호 MBC 사장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벌어진 세월호 비하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10일 최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위로했다.

최 사장은 “사실 이영자님과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 사장은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9일 최 사장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송인 이영자는 자신이 등장한 화면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희화화하는 데 쓰이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녹화에도 불참한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란 자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뉴스 보도 당시 앵커 배경을 블러(흐릿하게) 처리한 화면이 사용돼 충격을 안겼다. 뉴스 장면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 화면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어묵 비하는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시작된 것으로 참사 때 희생된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어묵으로 묘사해 파장을 안긴 사건이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확대되자 제작진은 9일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 VOD 등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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