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10개 사건, 매장주“‘자살해라’ 메시지 와”vs손님“수많은 악플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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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5-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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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플러들이 사건 키워”

[사진=아이클릭아트]

현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마카롱 10개 사건 당사자들은 하나 같이 이번 사건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마카롱 10개 사건 당사자들 중 한명인 매장주 A씨는 ‘왜 손님을 고소하려고 하는가?’란 질문에 “처음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B씨가 끈질기게 글을 올렸다. 또 악플도 계속해서 올라왔다. 여기에 B씨가 먼저 고소를 하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됐다”며 “특히 언론사 두 곳에서 B씨의 입장만 담은 편파적인 기사가 나왔고 우리의 잘못이 없다는 걸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안 그러면 가게가 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님 B씨가 마카롱을 많이 먹은 걸 알고 있었나?’란 질문엔 “1~2분 만에 포장할 게 100~200개 쌓이는 상황에서 어느 테이블에 누가 앉았는지 확인을 못하고 손님이 몇 개 사 갔는지도 기억을 못 한다”며 “B씨 역시 문제된 이후 CCTV를 다시 확인해 알았다. B씨가 마카롱 11개를 시켰고, 10개는 포장 박스에 담겨 있더라. 그 손님이 몇 개를 먹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우리 가게는 매우 바쁘다”고 강조했다.

‘10개씩 먹는다’는 댓글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쓴 건가?‘란 질문엔 “해당 글에서 (숫자 10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만약에 9개라고 했으면, 그럼 9개 먹은 손님이 나한테 얘기하겠나?”라며 “누굴 특정하지 않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개수도 틀렸다. B씨는 10개가 아니라 11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악플러 댓글이나 메시지 수준이 어느 정도냐?’란 질문엔 “마카롱 10개 사건 이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자살해라, 똥맛 마카롱 먹고 자살해라’라는 메시지가 왔고 악성 댓글에 너무 많이 시달렸다”며 “남편도 겨우 몇m만 가면 되는 아이 유치원을 못 데려다 줄 정도로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다.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우는 것을 수년 만에 처음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마카롱 10개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손님 B씨는 ‘왜 고소까지 했나?’란 질문엔 “그 전에 A씨와 있었던 일은 이해할 수 있더라도 CCTV 공개는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B씨는 “갑자기 CCTV 화면을 공개해 충격이었다. 제 모습 일부가 공개되자 악플러들이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신이 동종업계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란 질문엔 “A씨가 마치 동종업계, 전문 악플러로 생각하며 글을 올렸다”며 “결국 간호사라는 직업을 밝히게 됐고 취미로 베이킹을 하는 사람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뒷조사한 게 기분이 나빴고 근무표를 첨부하겠다는 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10개씩 먹는다’ 댓글은 특정인을 대상하지 않았다고 한다‘는 질문엔 “그렇게 말한 것을 알고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넘어가려고 했다”며 “진짜 문제는 A씨가 사과를 하는 척하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했고 CCTV까지 공개해 어이가 없었다. 또 저를 전문 악플러라고 하는 것도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밝혔다.

A씨 측에서도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황스럽다. A씨의 명예훼손을 한 적도, 가게 상호를 말한 적도 없다”며 “지금도 수많은 악플 때문에 너무 고통 받고 있다. (SNS 등) 확인할 수 있는 공론장에서 A씨의 사과를 받고 싶다. 지금까지 팩트에 의한 사실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마카롱 10개 사건은 지난 달 발생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OO 마카롱 업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은 지난달 14일이다. B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카롱 가게에서 10개 먹고 인스타로 '뒷담' 당한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부산에 사는 B씨는 마카롱 마니아다. 지난달 4일 평소 택배로 주문해 먹던 용인시 수지구의 마카롱 매장을 직접 찾았다. B씨는 30분 기다려 마카롱 11개와 커피 한 잔을 시켰고, 그 자리에서 마카롱 11개를 먹었다.

문제는 A씨의 매장에 대해 “마카롱이 너무 딱딱해 입천장을 찔렀다”고 비평한 제삼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s/sites)에서 출발했다. 이 글을 본 A씨는 “마카롱은 칼로리가 높아 잘 숙성시켜서 드셔야 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두 사람의 글을 본 다른 손님이 “저는 칼로리가 높은 줄 모르고 한 번에 2~3개씩 먹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A씨는 “그 정도면 양호한 것, 앉은 자리에서 잘 모르고 막 10개씩 먹는다”고 댓글을 남겼다.

B씨는 자신을 겨냥한 말이라는 확신이 들어 논란이 된 SNS 계정에 “제가 마카롱 10개 먹고 간 사람인데 이런 글 자꾸 올라와서 기분 나쁘다”고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즉각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B씨가 “‘뒷담화’당했다”는 글을 올린 후, A씨 매장 페이스북에는 악플이 폭주했다. 결국 A씨는 10일간 영업(4월16일~26일)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7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B씨는 마카롱 가게 사장 A씨를 부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고 A씨도 B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이번 주 내로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프로파일러는 “두 사람의 감정 싸움이 점차 진실 공방에서 법정 싸움으로 확대돼가는 상황이고 악플러들이 두 사람을 자극하면서, 일종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사건을 키운 것 같다”며 “마녀사냥식의 여론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고 사건의 특성을 놓고 봤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두 사람이 만나 터놓고 얘기하면 오해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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