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몰아주기 지적에 떠는 경쟁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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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5-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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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삼성증권·삼성SDS 부당 내부거래' 혐의는 다른 대기업집단 증권사도 자유롭지 않은 문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증권·삼성SDS 간 불공정거래 혐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사항으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집단에 속한 증권사도 다수가 정보기술(IT) 계열사에 전산시스템 용역을 맡기고 있다.

한화투자증권(IT 계열사 한화S&C)과 SK증권(SK), 현대차투자증권(현대오토에버), DB금융투자(DB), 흥국증권(티시스), 교보증권(교보정보통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증권은 최근 5년 동안 전산시스템 위탁계약 가운데 70% 이상을 삼성SDS와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은 90%를 넘었다. 금감원은 수의계약 사유를 명시하지 않았고, 단일 견적서만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금감원은 삼성증권을 주기적으로 검사했었다.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내부거래가 갑자기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IT 용역을 맡기는 다른 증권사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는 이유다.

공정위 측은 금감원과 미리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관련자료를 제공하면 검토에 나서겠다"라며 "다만 IT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과거 법원에서 패소한 바 있어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SK그룹 사례를 염두에 둔 얘기다. 과거 공정위는 SK C&C(현 SK)에 과징금 300억원을 부과했다. 계열사가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SK그룹은 공정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겼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SDS와 수의계약을 맺은 것은 맞다"라며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기준이나 절차를 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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