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문턱이 '기회'...日 노무라, 중국 첫 경영권 확보 증권사 설립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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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5-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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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노무라 증권 8일 중국 증감회에 신청

[사진=신화통신]



일본 최대 증권회사인 노무라(野村)홀딩스가 중국 최초의 외자 경영권 보유 증권사 설립을 신청했다. 최근 중국이 대외개방에 속도를 올릴 뜻을 천명하고 실제 외국자본의 증권 등 금융시장 문턱을 낮추자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가오리(高莉)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대변인이 전날 저녁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노무라증권이 증감회에 지분 51% 보유 외자 증권사 설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증감회는 법과 규정에 의거해 효율적으로 관련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중국은 자국 금융시장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설립하는 합자 증권사의 외국자본 지분 보유량을 49% 이하로 제한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고 중국이 거세게 반격해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이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로 공세를 퍼붓자 중국은 경제 세계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외개방을 강조하며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연단에 올라 금융시장 개방을 천명했고 이어 증감회 등이 증권사 외자 출자 상한을 51%로 높이는 등 구체적인 조치를 내놨다.

이후 처음으로 노무라증권이 합자 증권사 설립을 신청한 것으로 승인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대외개방을 강조하는 중국은 향후 외자 단독출자 증권사 설립도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방을 지속하는 동시에 외국 기업의 선진 노하우를 받아들여 중국 금융업계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무라증권 측은 일단 설립 신청 사실만 인정했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국 내 합자 증권사 설립을 신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관련 업체와 세부사항을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입을 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합작 증권사가 설립되면 증시투자 등 중국 부호의 자산운용을 핵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증권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노무라증권은 루팅(陸挺) 화타이(華泰)증권 연구소 전 소장을 노무라중국 수석 경제학자로 임명했다. 중국 증권업계는 루팅의 합류를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노무라증권의 준비 작업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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