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내집 비율↓...“경기·인천으로 이사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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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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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최초 국토부 합동 주거실태조사 실시...서울 자가점유율 42.9%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중 '향후 5년 내 서울 외 지역으로 이주 계획이 있는 가구' 문항. [그래픽=서울시 제공]


서울시민들의 내 집 거주 비율이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국토교통부와 함께 ‘2017년도 주거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시민들의 자가 주택 점유율이 42.9%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이번 통계는 국토부의 시 표본 8000여가구에 시의 자체 표본 8000여가구를 더해 총 1만61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시민들의 자가 주택 점유율은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에서 나타난 42%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7년 전국 평균인 57.7%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단, 시에 따르면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는 표본이 3800여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민들의 자가 주택 점유율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도봉구 60.2% △노원구 51.5% △양천구 50.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런 낮은 수치는 서울에서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서울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8.8배로 전국 평균인 5.6배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임대료와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도 전체의 71.3%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평균 서울 거주 기간도 전국 평균인 8년에 비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시민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6.5년으로 집을 빌려 살고 있는 가구는 4년째가 되면 한 번 재계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서울 밖으로 이동도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5년 안에 서울 외 지역으로 이사를 할 계획인 가구 가운데 83%가 경기와 인천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경기와 인천으로 각각 78.8%와 4.2%가 이사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사 이유 가운데 ‘양호한 주택 시설 및 설비를 위해(20.2%)’ 다음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가 16.3%를 차지했다.

한편 시민들은 기타 지역민들에 비해 내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숫자가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내 집을 꼭 마련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은 76.8%로 전국 평균인 82.8%에 비해 낮게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71.5%에 비해 높아졌지만, 여전히 2016년 전국 평균(81.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무주택 임차 가구 중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 시민들도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이들은 △저렴한 임대료 67.8% △주거안정성 18.7% △주거환경 11.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시민들이 원하는 임대주택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의 신혼부부 가운데 69.3%는 행복주택을 알고 있으며, 이 중 46.8%는 자격이 된다면 입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들 가운데 29.6%가 신혼 집을 마련할 때 행복주택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집이 없는 청년들도 10.8%는 공유주택 형태의 임대주택에 살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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