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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10인10色] ③ 에듀큐레이터 1호, 박정옥 대표 “영상으로 행복을 심폐소생”

신수용 기자입력 : 2018-05-16 18:13수정 : 2018-05-25 16:19
강의 지원 전문가 '에듀큐레이터' 도전기…스마트 영상으로 공부·경력 두 마리 토끼 잡아

[사진=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 제공]

박정옥 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 대표는 국내 에듀큐레이터 1호다. 에듀큐레이터는 박 대표가 창조한 직업이다. 그는 "나를 찾고 싶었고, 나를 실현하고 싶었다"며 "창직을 하면서 내 이름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직접 만나 창직 배경을 물었다.

결혼·육아로 단절됐던 박 대표의 경력은 영상으로 살아났다. 10대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거쳐 자신이 직접 직업을 만드는 데 이르렀다. 박 대표는 "자유롭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창직을 택했다"며 "1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수입이 거의 없던 초기 2년을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감독인 남편을 도우며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갈 때마다 영상을 만든다"며 "영상은 행복한 순간을 심폐소생 시킨다. 지인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다. 이런 것들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영상 다음으로 박 대표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교육이다. 그는 "항상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다양한 수업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에듀큐레이터의 다른 이름은 강의를 녹화해 편집하는 '강의 지원 전문가'다. 에듀큐레이터는 다른 영상제작자와 달리 온라인 마케팅도 겸한다.

박 대표는 "강사 중에는 10년간 강의를 했어도 사진 한 장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콘텐츠는 확실한데 브랜딩을 못하는 이들이 파트너이자 고객"이라고 말했다. 즉 강사가 이미 보유한 콘텐츠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에듀큐레이터가 지향하는 일이다.
 
 

국내 에듀큐레이터 1호 박정옥 대표를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만났다. [사진=신수용 기자]


 
그는 2015년 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를 창업했다. 스마트 영상은 스마트폰 하나로 영상을 촬영·편집·배포하기에 붙인 이름이다.

박 대표는 스마트 영상의 장점으로 높은 효율성을 꼽았다. 그는 "요즘 스마트폰과 관련 앱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덕분에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촬영, 편집, 배포까지 원스톱으로 작업할 수 있다"면서 "나 혼자서는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촬영과 편집을 병행하기 힘들다. 또 강의를 생중계하면서 온라인에 편집 영상을 올릴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성을 높이자 영상제작 단가도 줄어들었다. 스마트 영상 제작비용은 20만원 선이다.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경우 제작비용은 시간당 최소 70만원에서 100만원이다. 그는 "일반 강사들이 부담하기엔 큰 액수"라면서 "일반 강사나 소상공인, 1인 기업들이 회사의 주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 등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 얘기했다. 박 대표는 "생계형 창업자와 자영업자들은 온라인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스마트 영상제작 방법과 '온라인 브랜딩'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긱 경제(gig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크몽이나 대리 주부 같은 온라인 프리랜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이 플랫폼으로 영상 제작자와 수요자를 한데 연결해 함께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긱 경제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근로자를 임시적·일시적으로 고용하는 경제형태를 말한다. 독립노동, 프리랜서, 단기계약직으로도 불린다.

박 대표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슈퍼 커넥터(연결자)'이자 인간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경단녀가 경단녀에게 “자기계발보다 자아발견이 먼저”
"직장생활 이외에 부업 시도…프리랜서 등 미리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사진=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 제공]
 
박정옥 에듀큐 스마트 영상제작소 대표는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로 수년간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출산 후 우울증이 생겼고, 취업 후에도 여러 번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는 자신만의 경험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주부들도 그녀와 같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이른 10대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7개 이상 동호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을 가졌었다. 하지만 임신 후 위기가 찾아왔다. 산후우울증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마음을 추스르고 6년간 보험설계사, 외판원, 경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지만, 모두 얼마 못 가 관뒀다”고 얘기했다.

퇴사와 입사가 반복되면서 박 대표는 자아발견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공동저서 미국 작가 로빈 노우드가 쓴 '인생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되찾는 일'이라는 말을 적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계발보다 자아발견이 우선인 이유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평생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여러 직업에서 실패를 많이 겪은 것은 결국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자신만의 전문 분야로 키울 것을 조언했다. 그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공백이 길어질수록 여성의 경력단절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본업 이외에 부업을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를 나만의 전문영역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 등 전일제 근무가 어려운 시기에도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고민과 준비 없이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6년간 방황했다"면서 "전일제보다 근무시간이 유연한 프리랜서 등 미리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자신을 자발적인 비정규직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비정규직은 슬픈 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 일하고 쉴 수 있는 고용형태"라며 "내가 나를 고용한 것이다. 해고 걱정 없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독립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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