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 촛불집회에 외신도 집중… “조만간 2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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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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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시민 등 500여명 참석… “조현민 파문이 재벌 만행 참을수 없게 만들어”

지난 4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총수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실시했다.[사진=최윤신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를 열자 수많은 외신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모인 직원들은 2차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500명에 달하는 직원들과 시민이 군집했다.

저녁 7시로 예정된 집회를 30분 앞두고 가이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직원들이 하나둘 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사측의 참석자 색출과 불이익을 우려해 가면을 쓰기로 했다.

7시가 되자 시민들을 포함해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말을 아낀 직원들을 대신해 “조양호 일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외쳤고 더 시간이 지나자 직원들이 하나 둘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집회를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가면을 쓴 인원들이 더 많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가면을 쓴 참가자 가운데는 승무원복·조종사복·정비복 등 각자의 근무복을 입고 온 대한항공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7시30분 기준으로 취재진을 제외하고 500여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많은 외신이 이런 광경에 집중했다. 로이터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땅콩 분노 가족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조현민의 갑질 파문이) 한국경제를 지배하는 ‘재벌’, 즉 가족경영기업과 확인되지 않은 부자와 권력자들의 부정행위로부터 대중들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의 언론사도 이날 현장에 나와 집회 장면을 기록했다.

직원들은 집회 이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서로를 격려했다. 관리자는 2차 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오픈채팅방 관리자는 “곧 2차 집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관리자는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사측의 집회 방해를 우려해 집회 신고를 마친 후 일정과 장소를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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