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용암 분출 뒤 규모 6.9 강진...쓰나미·용암 분출 피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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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5-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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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서 규모 5.4 지진 이후 한 시간만에 강진 발생

  • 용암 분출 이후 지반 약한 상태서 지진 발생해 추가 피해 우려

[사진=연합/EPA]


화산 용암 분출이 일어난 하와이 섬 인근에서 한 시간 사이에 규모 5.4와 규모 6.9의 강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관계 당국이 쓰나미(지진해일) 등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CBS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30분께 이른바 '빅아일랜드'로 통하는 미국 하와이 주 하와이 섬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산 남동쪽 펀 포레스트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한 시간 만에 또 다시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연쇄 지진에 따른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현지 당국은 용암 분출 등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강진이 잇따라 일어난 만큼 추가 용암 분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번 지진의 진앙은 용암 분출로 주민이 대피한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에서 17㎞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화산관측소는 연쇄 지진으로 분화구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더 많은 용암이 분출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규모 5.4 지진 이후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구 3곳이 무너져 용암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다시 강진이 일어난 만큼 추가로 분화구 붕괴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와이 섬의 전체 상주 주민은 약 20만명으로 관광객도 상당수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암 분출 이후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15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하와이 현지 당국은 아직 용암 분출로 인한 사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산화황 가스 분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와이 주 화산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한 곳이다. 지난 1950년대와 1980년대 용암 분출 뒤 마그마로 만들어진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USGS 보고서에 따르면 30만~6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은 1983년 이후 활발한 분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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