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이 뽑은 별별 명장면] '나를 기억해' 반격신, 속 시원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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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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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를 기억해' 주연배우 이유영[사진=오아시스 이엔티 제공]

* 다음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89번째 타자는 영화 ‘나를 기억해’(감독 이한욱·제작 ㈜오아시스이엔티·배급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의 주인공 이유영이다.

영화 ‘나를 기억해’는 과거 성폭행 피해자였던 서린(이유영 분)이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리고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 분)과 함께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이번 작품에서 이유영은 사건의 중심에 선 교사 서린 역을 맡았다. 그는 과거 청소년 성범죄의 피해를 보고 자신을 지운 채 살아가는 인물. 과거의 모습을 잊고 살아가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자신과 비슷한 일을 당하자 발 벗고 나서며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믿고 도움을 주려 했던 학생에게 뒤통수를 맞고 반격하는 장면이에요. 세정(오하늬 분)의 따귀를 때리면서 속풀이를 하는데 통쾌하고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이유영이 명장면으로 꼽은 것은 또 다른 사건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세정이 실상 서린을 압박했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사진=영화 '나를 기억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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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은 과거 성폭행 피해를 봤던 기억을 지운 채 살아가지만, 자신과 똑같은 성범죄 위기에 놓인 세정을 위해 두려운 과거를 직면한다. 세정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세정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고 서린을 압박하며 뒤통수치려 한다. 위기에서 벗어난 서린은 세정의 따귀를 때리며 속마음을 퍼붓는다.

“서린은 내내 당하기만 하고, 늘 움츠려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건으로 인해 서린이 폭발하고 감정을 해소하는데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서린이 해소하는 건 (영화에서) 그 장면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정은 또 한 번 서린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이다. 이후, 서린의 삶을 이야기하던 도중 “학생에게 배신감을 느껴 교직을 그만두지 않겠냐”고 묻자 이유영은 “더 열심히 가르쳤을 것”이라며 또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못된 친구들이 많았어요. 사춘기기도 하고 세상에 화가 많을 때기도 하잖아요? 제가 봐도 안쓰러운 선생님들이 많았거든요. 통제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요즘은 더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서린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 학생들을 보고 충격이겠지만 그 사건으로 무너질 만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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