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체전 출전 포항시 역도 지도자들, 자질 부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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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주호 기자
입력 2018-05-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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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시체육회, 승부조작 의혹...심증은 있으나 물증 없어

  • 관계기관,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서야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 포항시 대표로 출전한 역도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자질 부족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역도 경기 진행을 지켜본 포항시체육회는 선수들이 당초 1위를 예상했으나 3위를 차지하자 승부조작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자체 조사에 나섰다.

4일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7~28일 경북 상주 공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역도 경기에서 포항시 대표로 출전한 남·녀 선수 각각 1명이 체중 개체에서 통과를 하지 못하고 실격을 당했다.

시 대표 선수들을 지도·관리하며 대회를 준비해 온 코치들은 체급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체중조절까지 실패해 실격을 당했다는 결과에 일각에선 "상식 밖의 일로 코치들의 업무태만과 지도자의 자질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격당한 선수들은 생활체육 선수들이 아닌 창포중학교와 포항해양과학고 소속 역도부 운동선수들로 대회 일정이 사전에 공지됐음에도 체급별 경기에서 체중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승부조작 의혹까지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여자부 제2경기에 출전한 포항해양과학고 선수가 인상부문에서 85㎏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1차 시기에서 86㎏이 아닌 90㎏을 선택해 3차례 모두 실패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진 것을 두고 지도자들이 기본을 무시한 경기진행과 조작이라는 의심을 불러왔다.

포항시체육회 관계자는 “역도 경기를 지켜본 결과 2명이나 체중 개체 실격과 1차시기에 1㎏이라도 줄여서 메달을 확보한 후에 2, 3차시기에 개인기록 도전이 상식인데 어처구니 없는 경기운영에 승부조작이라는 의혹이 들었다”며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사결과 비상식적인 행위가 사실로 적발된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제재할 계획”이라며 “도민체전에 역도 종목을 출전시키지 않는 방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 대이동 박모씨(55)는 “아들이 체급별 경기를 하는 운동선수인데 시합 일정이 잡히면 체중조절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운동선수가 누가 시키기 전에 스스로 체중조절을 해야 하고 지도자들은 체중조절이 가능하도록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번 일은 참 어처구니가 없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도자들의 임무가 경기력 향상과 선수 관리가 우선인데 체중조절 실패는 전적으로 지도자의 업무태만으로 보여진다”며 “1차적으로 코치들에게 전화로 확인을 했는데 선수 개인의 사정으로 체중조절에 실패했다는 변명만 들었다. 이번 건은 포항시체육회와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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