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PD수첩, 조계종에 무슨일이?···'설정스님 의혹에 시청률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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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5-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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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D수첩 방송 캡처]


조계종의 큰스님 설정과 현응의 의혹을 다룬 MB C‘PD 수첩’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계종 스님들의 숨겨진 자녀와 학력위조, 성폭력, 사유재산 은닉, 유흥업소 출입 등에 대한 의혹이 다뤄졌다. 조폭 수준을 방불케하는 스님들의 각종 의혹과 비리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PD수첩’은 전국 기준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2.8%와 비교할 때 2.6%P 상승한 수치. 또한 지난 3월 6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5%대를 돌파한 성적이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5.6%, 6.0%를, KBS2 ‘하룻밤만 재워줘’는 2.9%를 나타냈다.

1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조계종의 큰스님인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혼외자,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에 대한 의혹들을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고 작성했으며, 출판된 그의 대담집에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다'라는 소제목의 글이 실렸다.

PD수첩 측이 확인한 결과, 설정 스님의 속세 명 전득수는 조회되지 않았다. 설정 스님은 서울대학교 농대 원예학과가 아닌 서울대학교 부설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설정 스님은 "와전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1999년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되는 전 모 씨는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벌였다. 'PD수첩'은 전 씨가 출생 직후부터 설정 스님의 친인척, 형제, 외가 등지로 끊임없이 주소를 옮긴 사실을 확인했으며, 설정 스님이 전 씨에게 돈을 10여 년간 송금해 온 통장계좌명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설정 스님의 둘째 형인 전 씨는 수덕사 인근에 2만 5천 평 토지에 13개 동 규모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세웠다. 고건축박물관이 자금난으로 강제경매에 넘어가자, 설정 스님이 이를 되찾아 가등기를 했다. 설정스님은 고건축박물관을 담보로 13억 원을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의 조카 전 씨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 부채로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가등기만 한 것이고 조만간 수덕사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전 해인사 주지이자, 총무원 교육원장인 현응 스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해당 글의 작성자를 만나 성폭력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 복수의 인물인 것을 밝혀냈다.

제작진은 현응스님이 주지로 재직하던 당시의 해인사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현응스님은 유흥주점 사장들에게 꼭 모셔 와야 할 고객이었다.

유흥업도 관계자는 “왕고객이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스님들) 오면 그냥 막 잔치”라며 “2차도 당연히 간다. 남자들이 왜 오겠나”라고 말했다.

현응스님은 이와 관련해 “직접취재나 반론권 보장도 없이 음해세력의 인터뷰에 근거해 제작한 해당 방송이 사실일 경우 승복을 벗겠다”며 “제작진이 명예훼손을 넘어 인격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방송 내용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PD수첩 보도는 방송 전부터 조계종측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은 방송 내용을 부인하며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으나 기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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