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치열한 경쟁 속 꿈틀 중국 태양광업계...저가경쟁은 여전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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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5-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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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 출혈경쟁 지속, 반덤핑·반보조금 규제에도 실적 상승

  • 51개 상장사 중 38곳 태양광으로 돈 벌어, 시장 계속 확대된 영향

[그래프=아주경제]



저가제품을 대량생산해 판매하다 유럽·미국 등의 규제를 받고 내부 출혈경쟁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중국 태양광업계가 커지는 수요의 햇살 속에 살아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질적성장과 생태문명 건설 등을 강조하고 국내외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달 말까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A주 상장 태양광업체 51곳의 순익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1분기 주주귀속 순이익이 49억2000만 위안(약 832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80% 훌쩍 뛴 액수다. 51개 상장사 중 흑자를 보인 기업은 40곳으로 비경상소득, 즉 우발적으로 생긴 소득 제외하면 태양광 사업만으로 돈을 번 기업은 38곳이다.

이 중 정타이뎬치(正泰電器, 601877.SH)의 주주귀속 순익이 5억9900만 위안(약 101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무려 10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징윈퉁(京運通, 601908.SH)의 경우 올 1분기 매출과 5억4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고 순익은 1억5600만 위안(약 264억원)을 기록해 무려 67배로 뛰었다. 부동산 매각 등 비경상소득을 제외하더라도 1억1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의 14배 수준이다.

중국 태양광업체가 여전히 저가제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중국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커지는 것이 이들 기업의 실적 상승 그래프를 이끌었다고 중국 계면신문(界面新聞)은 분석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65만 킬로와트(KW)다. 중국 태양광 관련 제품 수출액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왕보화(王勃華) 중국태양광협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중국 에너지전문매체인 세기신에너지망과 태양광브랜드실험실(PVBL)이 공동 주최한 '2018 제3회 세기태양광회의'에서 "올 1~2월 중국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5% 급증했다"며 "제품 가격 하락 속에서 쉽게 얻기 힘든 성과"라고 자평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럽, 미국 등의 반덤핑·반보조금 규제를 받고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률 감소 등의 영향이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2011년 공급과잉에 따른 충격이 재현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태양광설비 부품업체인 룽치구펀(隆基股份 601012.SH)을 통해 이러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룽치구펀은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웨이퍼와 금속 덩어리인 잉곳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민영 태양광업체다.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순이익이 9300만 위안에 그쳤는데 이는 웨이퍼 등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춘 것과 연관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처럼 여전히 난제가 있지만 중국 당국이 공급과잉 해소 등을 위한 '공급 측 개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기술력 증진 등을 바탕으로 한 질적성장, 환경오염 개선 등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어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 5년간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됐지만 여전히 잠재력도 막대하다는 것.

지난해 중국 태양광 신규 발전설비 용량은 무려 53기가와트(GW)로 또 다시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누적 용량은 130GW로 중국 '태양광 발전 13차 5개년규획(2016~2020년)'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3년 만에 조기달성했다. 중국 증시에 상장한 태양광 업체의 시가총액도 1조 위안을 넘는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중국이 공약한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15%로 확대' 목표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이는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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