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기 부추기는 '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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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5-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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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량ㆍ상승률 순위 정보 노출

  • 세력 움직이기 쉬운 환경 제공

[사진=업비트 화면 캡처]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가 투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위 '펌핑방'이라고 불리는 투기세력의 타깃이 되거나 자극적인 정보를 제공해 투기 심리를 자극시켜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주장이다.

1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거래소 접속시 코인을 24시간 거래대금에 따라 내림차순으로 정렬한다.

이같은 방식은 '세력'들이 움직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주장이다. 잡코인도 거래량이 폭발하면 상위권에 위치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업비트 코인의 상위권 다툼은 치열하다. 지난달 25일에는 트론, 이오스, 스톰이 톱3였다면 같은달 30일에는 트론, 이오스, 에이다, 네오가 상위권에 위치했다. 1일에는 이오스, 트론, 비트코인, 에이다, 스톰이 톱5에 올랐다.

업비트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은 '코인동향' 메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는 '기간별 상승률 상위 코인'을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으로 나눠 상승률이 높은 코인 정보를 제공한다. 꾸준히 거래량이 있고 몸집이 큰 비트코인, 이더리움보다는 가격대가 수십~수백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시가총액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큰 코인이 상위에 랭크될 수밖에 없다.

'오늘 상승하는 코인'과 '오늘 거래대금이 많은 코인'도 비슷한 모습이다. 1일 3개 코너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시린토큰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암호화폐다. 그러나 기간별 상승률로 보면 1개월 사이 92%, 1주일 사이엔 40% 가까이 올랐다. 이날에만 14% 상승했고,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량도 가장 많았다. 결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특정 가상화폐로 쏠리게 되고, 폭락할 경우 그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기간별 상승률 상위 코인과 코인 시가총액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보로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비트 외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정확한 방식으로 코인 정보를 제공한다.

빗썸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코인을 정렬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순으로 나열돼 있다. 코인에 따라 보조지표로 전세계 거래량이나 변동량, 시총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거래대금이나 상승률을 기준으로 코인을 재배치하지는 않는다.

코인원과 코빗도 비슷하다. 시세가 낮아도 시총이 높으면 기초가 튼튼해 시세 조작이 쉽지 않고 어느정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의 홈페이지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해서는 다른 거래소들이 오픈 초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온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가 폭등 혹은 폭락하면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정보를 무분별하게 노출시키는 것은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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