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5월, 푸르름의 참멋 물씬…하동 야생차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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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05-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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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9~22일까지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개최

하동 야생차밭에서 차 수확 체험을 하는 외국인[사진=하동군 제공]

통일신라시대 유명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 '호중별유천(壺中別有天)'에서는 경남 하동을 호리병 속 별천지라 노래했다. 섬진강에서 화개장터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를 지나면 펼쳐지는 하동의 수려한 풍광에 대한 감탄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고운 선생은 봄의 하동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시기가 바로 4,5월의 하동이다. 이 시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를 지나는 야생차밭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초록의 새순들로 파릇파릇 옷을 갈아입은 19번 국도를 따라 그곳의 진면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러 떠나’봄’직하다.

◆차나무 시배지와 정금차밭

녹차밭 하면 곧바로 하동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지런히 정돈된 평지를 예상했다면 그것 또한 오산이다. 하동의 야생차밭은 무심하게 툭 던져놓은 듯 사람이 재배하는 것 같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이것이 가꿔지지 않은 진짜 야생차의 매력이다.

차나무 시배지에는 하동이 신라 흥덕왕 3년 대렴공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200여 년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임을 알 수 있는 대렴공 차 시배 추원비(1981년 건립)와 진감선사 추앙비(2005년 건립)가 사이좋게 자리한다.

인근에 위치한 정금차밭은 하동군에서 산기슭에 넓게 정비한 곳으로 차나무 시배지부터 이곳까지 2.7㎞의 천년 차밭길이 이어져 있어 간단한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다.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하게 자리잡은 정금차밭 입구, 오르막 끝자락에서 내려다보는 살짝 투박하고 거친 차나무들, 건너편 쌍계사길에서 넘겨보는 전경 등, 살짝은 달짝지근한 야생차맛처럼 동글동글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매암다원(매암차박물관)

수요미식회에서 지난해 5월 바쁜 일상 속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차 맛집’ 세 곳을 소개했는데 그중 한 곳이 하동의 매암다원이다.

은은한 한국의 홍차를 즐길 수 있는 다원으로 우리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라 극찬했다.

한국식 전통 홍차 ‘잭살’을 느낄 수 있는 이곳 홍차는 원래 이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직접 제조해 마시던 차로 몸이 아플 때는 차와 과실을 탕처럼 끓여 먹었다고 하는데,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원에는 주인장이 따로 없다. 스스로 준비해서 차를 즐긴 후 1인 3000원을 무인함에 지불하면 된다.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하동에서는 오는 19일부터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 행사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중국 푸얼, 푸저우, 일본 시즈오카 차전문가 초청 홍보관과 국가중요농업으로 등재된 9개 지자체 초청 홍보관이 함께 운영된다.

주요 행사로는 세계 10개국의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차문화 페스티벌, 별천지 하동 차문화 학교, 대한민국 다례경연대회, 하동 티 블렌딩 대회 등이 있으며 이벤트로 천년 차밭 스탬프 투어, 하동야생차 다실 투어, 추억의 달고나 체험, 하동야생차 인생샷 촬영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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