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중국 선전공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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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김지윤 기자
입력 2018-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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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심차게 진출한 해외 첫 통신장비 기지…진출 5년 만에 철수

  • 생산성 높은 베트남行 해외사업 집중…중국 퇴직금 규모 34억

 

삼성전자가 중국 선전공장에서 철수해 관련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선전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첫 통신장비 생산기지로, 2013년 화웨이·에릭손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야심차게 진출한 곳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선전에 있는 네트워크 장비 생산법인(SSET)에 대한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중국법인 관계자는 “SSET 직원들의 퇴직금을 정산하고 있다”며 “5월 중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초부터 중국 선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또 임직원 300여명이 이에 합의했으며, 주재원 대부분도 이미 귀국한 상태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 측의 퇴직금 배상 규모는 2000만 위안(약 34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은 IM(인터넷‧모바일) 부문의 네트워크사업부가 총괄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 통신 칩세트 등을 생산해 글로벌 통신사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2년 2월 ‘선전 삼성전자통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지분 95%를, 상하이 종합투자유한공사가 지분 5%를 보유한 유한책임회사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를 생산했으나 3세대(3G) 이상 휴대전화가 주류를 이루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2013년 통신장비 생산설비로 전환하고 무선중계기, 음성·데이터 교환 장비, 기업용 통신교환기 등을 생산해왔다. 국내 구미공장은 기존 주문량을 소화하고, 선전공장은 해외 신규 물량을 담당했다.

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생산 기반을 구축해 화웨이, 에릭손, 노키아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의 화웨이가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웨덴 에릭손(27%), 핀란드 노키아(23%), 중국 ZTE(13%)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3%로 5위에 머물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내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통신 부문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생산성이 높은 베트남에 해외사업을 집중시키는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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