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 취지 무색…6% 이상 중금리 신용대출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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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4-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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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6% 이상의 중금리는 거의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출범 취지가 무색해진다.

30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올해 1분기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집행한 신용대출은 모두 4~6% 구간에서 이뤄졌다.

6% 이상 중금리 대출 비중은 1월, 2월 각각 전체의 2.0%, 0.6% 수준에 그쳤다.

중금리 대출은 신용등급이 4∼10등급인 차주에게 70% 이상 공급되고, 가중평균금리가 연 16.5% 이하인 가계신용대출 상품이다. 통상 최저 6%, 최고 20%까지 중금리 대출 금리 구간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 1분기 카카오뱅크에서의 중금리 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또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전체 대출의 절반가량이 중금리 대출로 집행되고 있다.

실제 올 1월 신용대출의 44.8%가 6% 이상 대출이었으며, 2월과 3월에도 40.0%, 41.5%를 차지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비중은 낮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6% 이상 중금리 대출은 모두 전체의 10% 이상이었다.

1월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12.1%, 하나은행은 20.1%, 신한은행 14.7%, 우리은행 13.4%였다. 기업은행은 18.6%, NH농협은행은 4.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추세는 2∼3월까지 이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평균금리보다는 중금리 대출 비중을 따져보는 것이 중신용자 대출을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중심으로만 대출을 집행한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됐다. 신용등급 5등급인데 카카오뱅크 소액 대출이 거절됐다는 글 등을 온라인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권과 제2금융권 사이를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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