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에 들뜬 대만 총통 "시진핑 만나자".. 중국 언론 "망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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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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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에 고무된 차이잉원 "상호 대등, 조건없이 만나자"

  • 중국 인민일보 협객도 "흥분해 현실 잊었나, 양안은 하나의 중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아주경제 DB]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된 것에 고무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하자 중국 관영언론이 "어이없는 제안"이라며 "흥분해 현실을 잊은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를 통해 최근 한반도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평화무드가 무르익었지만 대만 인근 바다에는 중국 공군 소속 전투기가 등장하는 등 일촉즉발 위기감이 고조됐다면서 이 상황에서 차이 총통이 말도 안되는 제안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는 차이 총통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양안(대만과 중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뜻이 있다"면서 "상호 대등의 원칙을 견지하고 정치적 전제조건이 없다면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주목된다.

협객도는 "탈(脫)중국화를 시도하고 중국을 거부하면서 미국·일본의 손을 잡는 대만이 중국에 '존중'을 바라며 정치적 조건없이 만나자는 게 말이 되냐"며 "차이 여사가 주변을 모두 바보로 만들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차이 총통이 "망상에 사로 잡혔다"면서 "최근 정상회담 개최한 남북한과 양안의 상황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차이 총통의 제안은 중국과 대만을 두 개의 국가로 전제한 것이자 분열을 주장하는 행위로 실현되기 매우 어렵다는 것. 협객도는 북한과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공인한 각각의 주권국가이지만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으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게 일반적은 인식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정부가 양안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협객도는 지난 2015년 11월 7일 시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66년 만에 첫 양안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지만 이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기반한 것으로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어렵게 얻은 평화의 교량은 사라졌고 양안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양안 관계는 단순한 대립에서 첨예한 갈등이 됐다"며 "탈중국화가 심화되고 대만 독립세력이 기승을 부리니 중국 공군이 전략폭격기 훙(轟·H)-6K를 띄우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이 상황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생각하라"고 대만을 압박했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서고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거부하면서 양안 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중국은 정치·외교적으로 대만을 고립시키고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으며 최근에는 군사적으로도 대립해 위기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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