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판문점 선언'에 "어처구니 없다" 역풍…"지켜보겠다"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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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4-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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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선언', 한반도 비핵화 구체화 부족 비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판문점 선언' 채택과 관련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혹평을 내놓아 누리꾼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나 의원은 결국 게시글을 수정했다.

나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 한마디 언급 없이 막연히 한반도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면서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어렵게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무너뜨리고 이제 맘대로 퍼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확성기 방송, 전단 살포 중지 등 우리 스스로 무장 해제를 하는 조치들에는 즉각 합의했다"면서 "서해 평화수역 역시 지난 10·4선언과 달리 북방한계선 일대라는 표현을 포함했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에서 결국 우리 영토만 내주는 꼴이 안 될지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북한에 모두 내주고 퍼주면서 북한으로부터는 실질적으로 얻은 게 없는 선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보수 정권 9년 동안 일관되게 대북제재를 집행한 결과 어쩔 수 없이 두 손 들고 나온 김정은의 양손에 선물 보따리는 물론 무기까지 들려 보내주는 셈"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나 의원에게 "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나 의원의 페이스북엔 거센 반박 댓글이 줄을 이었다.

결국, 나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며, 완곡한 표현을 담은 글로 수정했다.

나 의원은 "희망을 품어봤는데, 오늘의 판문점 선언 그 자체는 매우 실망스러웠다"면서 "'핵 없는 한반도'는 북한의 핵 폐기와 달리 미국의 핵우산 제거, 미군철수 등의 이슈와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로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의 구체적 로드맵이 진전되는지를 지켜보겠다"면서 "이제 알맹이를 채워야 할 때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린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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