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남북 경호원 요원들의 물샐 틈 없는 '철통 경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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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공동취재단·성동규 기자
입력 2018-04-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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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의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27일 판문점에서는 남북 경호원들의 물샐 틈 없는 철통 경호가 펼쳐졌다. 때문에 남북 경호원 모두 사소한 돌발 상황도 일어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 6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와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판문점으로 향했다. 경찰차 2대가 선두에 서고 대통령 차량을 둘러싼 경호 차량이 9대 가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기다리는 동안 근접 경호원의 모습이 눈에 띄긴 했지만, 지나치게 가깝게 서 있지는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열린 경호를 선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위해 오전 8시28분께 판문각을 떠나 군사분계선으로 향하자 그 주변을 곧바로 훤칠한 키, 넓은 어깨, 짧은 스포츠머리, 흰 셔츠, 파란 넥타이, 검은 양복에 차림에 북측 경호원 12명이 둘러싸고 사주경계를 벌였다.

[사진=한국사진공동취재단]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다리던 군사분계선 근처에 김정은 위원장이 다다르자, 일사불란하게 한쪽으로 사라졌다. 이 시각 다른 북측 경호원들은 '평화의 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용할 펜과 방명록, 의자 등을 소독했다.

북측 경호원 중 1명은 검은색 가방에서 헤드폰을 꺼내 쓴 뒤 검은색 넓적한 사각판을 의자와 책상 쪽에 가져다 댔다. 폭발물이나 도청장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는 게 우리 측 경호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측 경호원들은 이후 '평화의 집' 1층 환담장으로 이동해 소독과 도청 검사를 이어갔다. 경호원들은 회담장내 김 위원장이 앉게 되는 중앙 의자 뒤쪽으로는 회담 시작 전부터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두 정상이 오전 11시 57분쯤 오전회담을 마치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나오면서 북측 경호원들이 어디선가 다시 나타났다.

[사진=한국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의 집' 앞에는 대기하던 벤츠의 특수 방탄 리무진에 오르자, 북측 경호원들은 방탄차를 둘러쌌다.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 속도를 맞춰 뛰면서 팔각정을 돌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측 경호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호위업무를 전적으로 관장하는 ‘호위 1국’의 요원들로 전해진다. 북한 절대권력자의 신변을 책임지는 만큼, 호위1국 요원들은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쳐 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근접경호를 제외하고는 남북 합동으로 경호가 이뤄졌다. 북한 호위사령부의 양해로 청와대 경호처가 책임기관을 맡고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해 합동 경호가 가능했다.

그만큼 남북의 경호기관이 서로 존중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회담을 준비해왔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판문점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코앞에서 서로를 예의주시하며 경비를 서던 군인들은 없었고, 북측 판문각을 지키는 경비 인력도 군복 대신 양복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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