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삼천포? 사천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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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통영=기수정 기자
입력 2018-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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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명소로 떠오른 ‘사천시’… 가볼 만한 곳은?

  • 국내 최장 2.43㎞ ‘해상 케이블카’ 바닥 통유리로 된 크리스털형 인기

  • 아름다운 섬 한눈에 ‘각산 전망대’ 사량도 등 통의 섬까지 조망 가능

  • 와인 갤러리로 재탄생한 기차 터널 다래와인 시음하고 예술작품 감상

  • 독립선언서 초안 만들어진 ‘다솔사’ 300년 지켜온 차나무와 풍광 만끽

몇 해 전만 해도 사천에 간다고 얘기하면 흔히 경남 사천이 아닌, 중국 사천(쓰촨, 四川)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얼른 말을 바꿔 '삼천포'에 간다고 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낯선 곳이 바로 사천이었다.

지난 1995년 경남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사천시로 통합된 이후 23년이 지난 지금, 사천은 명실상부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서울에선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닿으니 당일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지난달 13일 개장한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이미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했고 다래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갤러리, 유서 깊은 고찰 다솔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관광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지역 명물로 우뚝
 

바다와 산을 오가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 [사진=기수정 기자]


지난달 13일,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사천 바다 케이블카'다.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국내 해상케이블카 중 가장 최장인 총 2.43㎞에 달한다.

대방 정류장에서 출발해 바다 건너 초양도를 거쳐 각산(408m) 정상 부근까지 올랐다가 대방 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발아래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가 하면 초록 물결 이는 산 위를 빠르게 내달린다. 쪽빛 바다와 삼천포대교, 푸른 숲을 지난 케이블카는 각산 전망대(408m)에서 멈춘다.

각산 전망대는 꼭 오르는 것이 좋다. 정류장에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70m의 산책로는 가파른 경사의 데크로 이어져 있지만 이 길을 오르면 남해의 푸른 바다와 아기자기한 섬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덕이다. 사천의 섬 말고도 사량도, 수우도, 두미도 등 아름답기로 유명한 통영의 섬들까지 품에 안긴다. 

장쾌하게 펼쳐진 풍광을 온몸과 마음으로 만끽한 후 출발했던 대방 정류장으로 되돌아오면 케이블카 나들이는 끝이 난다. 

사천 바다 케이블카는 일반형과 크리스털형 두 종류로 나뉜다. 바닥이 통유리로 된 크리스털형이다. 사천의 수려한 풍광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크리스털형 이용을 추천한다.

총 45대 케이블카 중 크리스털형은 15대다. 일반형은 성인 기준 1만5000원이며 크리스털형은 2만원이다.

◆기차 터널, 와인 갤러리로 재탄생 
 

사천 와인 갤러리. 사천 특산품 참다래로 만든 다래와인을 맛볼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사천에 와인 갤러리가 있다. 참다래로 만든 와인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진양호 수위가 상승하면서 버려졌던 50여 년 전의 기차 터널을 개조한 후 참다래 산지 사천에서 만든 다래와인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다래와인은 특히 소믈리에 등 전문 평가단이 세계시장에 진출 가능한 우수 전통주를 선정하는 한국 전통주 품평회 과실주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와인 갤러리에서는 은은한 다래 향 머금은 다래와인을 시음하거나 와인을 마시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

와인 이름도 꽤 재미있다. '사천'이라는 발음과 같은 숫자 '4000'으로 이름이 붙여진 와인이 있는가 하면 숫자와 영어(four)를 결합한 '삼천포'라고 읽는 '3004' 와인도 만날 수 있다.

와인 갤러리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고즈넉한 풍광 오롯이 만끽하며 걷다···천년고찰 다솔사
 

위에서 내려다본 다솔사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1500년 역사를 간직한 고찰 '다솔사(多率寺)'도 사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신라 지증왕 때 창건한 고찰로 군사와 백성을 많이 거느린 사찰이라는 뜻을 품었지만 차밭이 유명해 다사(茶寺)라고도 불린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뒤로 300년 가까이 된 차나무가 자라는 이곳에서는 초록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차 밭 풍광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만해 한용운이 1917년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하고 김동리가 소설 '등신불'을 저술했던 곳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인 효당이 다솔사의 주지로 있는 동안 사찰은 만해 한용운 등 민족진영 인사들의 후원처이자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됐고 그렇게 독립선언문 초안이 탄생했다.

김동리는 효당이 세운 '광명학원'이라는 야학에 교사로 부임하면서 다솔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만해로부터 중국의 한 살인자가 속죄를 위해 분신 공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등신불'을 집필하게 됐다. 

※사천여행 알차게 하는 법

아무리 도로 사정이 좋아졌다지만 당일치기로 여행하기에 사천은 여전히 머나먼 곳이다. 이럴 때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항공이 김포~사천공항 구간을 매일 2회 운항한다.

오전 6시 50분 김포에서 출발하고, 오후 8시 10분 사천에서 돌아오는 비행 편을 이용하면 하루를 꽉 채운 일정을 즐길 수 있다.

사천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인근 통영과 남해 여행도 수월하다.
 

사천 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각산 전망대. 남해의 수려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각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통영과 사천의 섬들[사진=기수정 기자]

각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각산전망대. 삼천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기수정 기자]

다래와인을 맛볼 수 있는 사천 와인 갤러리[사진=기수정 기자]

다솔사 적멸보궁[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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