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0개 담배 전 제품서 흡연유도성분 검출…정부, 규제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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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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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코아·바닐라향·박하향 성분 수두룩…기관지 확장시켜 더 깊은 흡입 발생

  • 미국, 유럽 등에선 가향성분 첨가 규제·관리…복지부, 국회 발의된 법률안 통과 추진

[사진= 아이클릭아트]


국내서 시판되는 상위 60개 담배제품 모두에 흡연을 유도하는 가향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담배 내 가향성분 사용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법 제정 시 사실상 주요 제품 다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발표된 신호상 공주대 교수팀 ‘국내유통 담배의 형태 및 구조적 특성 규명’ 연구에 따르면, 국내 시판 궐련담배 60개 제품을 대상으로 연초(담배잎) 내 첨가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가향성분이 나왔다.

60개 제품 중 59개에서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이, 49개에서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이 검출됐다.

박하향을 내는 성분인 ‘이소멘톤’, ‘이소푸레골’, ‘멘톨’ 등도 46종 제품에서 한 가지 이상 검출됐다.

이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연구용역으로 진행됐으며, 60개 궐련담배 제품은 2016년 7월 기준 판매량 순으로 선정됐다.

담배 가향성분은 향과 맛으로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고 무디게 한다. 테오브로민, 이소멘톤, 멘톨, 이소푸레골 등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담배 연기 흡입을 더 깊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담배 내 가향성분이 청소년, 여성 등 젊은 층에서 흡연 시작을 용이하게 하고 흡연을 지속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담배 가향성분 첨가는 세계적으로 규제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향성분 등 담배 맛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도 가향성분 첨가를 규제·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담배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향성분에 대한 규제방안이 담긴 법률안이 발의돼있다.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법률안 통과를 추진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 시판되는 일반 궐련제품에서도 다양한 가향성분이 첨가돼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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