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藥속]예방접종, 성인도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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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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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사망자 수 성인이 더 많아

  • 폐렴구균 질환, 백신이 유일한 예방법

  • 전문가, 폐렴 고위험군에 신규백신 도입 제안

[사진=아주경제 DB]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예방접종구간이다. 이 시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예방접종률 향상과 감염병 퇴치 캠페인이 진행된다. WHO 회원국인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부터 4월 마지막 주를 ‘예방접종주간’으로 지정했으며,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의료 개입방법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백신은 사망률 감소와 인구 성장에 영향을 끼쳐왔으며, 매년 영유아 약 200만명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WHO와 전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률 향상에 노력해왔다. 예방접종주간을 지정해 예방접종 인지도를 높이고, 영유아를 중심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 등은 그 노력의 일환이다.

그 연장선으로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 현상과 함께 성인 예방접종 중요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은 면역력이 약해져 일반인보다 감염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노인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성인 예방접종 행보는 영유아에 비해 더디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질환 범위에서 성인이 영유아보다 사망자 수가 약 50~70배 더 많다는 최근의 한 연구결과는 이를 방증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백신 예방가능질환에 성인 1만명이 매년 사망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특히 성인 백신 예방가능 감염질환 중에서도 주목되고 있는 것은 사망원인 1위 폐렴구균 질환이다. 사망자 수가 매해 전 세계 160만명에 이른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전체 질환 중 사망원인 4위였다. 폐렴 사망자 중 90% 이상은 65세 이상이었다.

WHO에 따르면, 폐렴구균 질환은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국내서도 2013년부터 65세 이상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사업이 진행돼왔으며, 2016년에는 접종률이 60%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6년 65세 이상 성인 폐렴 입원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8만7300명, 1만5263명으로 각각 2012년 대비 21%, 59% 증가했다.

예방접종사업에도 불구하고 질병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규백신인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도입을 제안한다. 현재 지원되는 ‘23가 다당질백신’은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에서 폐렴 예방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반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은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폐렴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2016년 국내 ‘국가예방접종사업 중장기 전략개발 보고서’도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신규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신규백신을 도입했을 때 23가 다당질백신 단독 지원보다 비용-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국내와 달리 미국·영국·독일 등 전 세계 29개국은 이미 65세 이상 성인과 만성질환자 등에 우선해 이 백신 무료접종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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