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오늘의 추천 뮤직
검색
4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양도세 중과 한달] [르포] “거래 하나도 못했어요”... 거래절벽에 중개업자 한숨만

김종호·오진주 기자입력 : 2018-04-27 07:42수정 : 2018-04-27 07:42

pc: 383    mobile: 1,462    total: 1,845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112㎡ 매맷값 1~2억원↓...“매맷값, 거래 모두 정체”

이달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사진=오진주 기자]


“1억~2억원 정도 내린 매물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거래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

이달부터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얼어붙은 아파트 거래가 강북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 달까지 급하게 매물이 소진된 이후 집주인이 매맷값을 내리지 않는 탓에 호가는 멈췄지만,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매수자들의 기대감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절벽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매물 있는데 호가는 안 내려가”

26일 찾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에는 점포 4~5곳당 한 곳에서 상담객이 보일 뿐이었다. 각종 규제에 양도세 중과까지 시행되면서 거래가 끊기자 이곳에는 이달 들어 한 건도 거래하지 못한 중개업자도 있다.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올 초보다 매맷값이 1억~2억원 떨어진 17억원대에 급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거래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함께 형성되는 게 아니라 매매가 멈추고 나니 금액 조정이 잘 안돼서 거래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호재를 타고 금액이 많이 올라갔다가 현재 정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에 위치한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세가 붙지 않으니 중개업자들도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가격을 낮추라고 설득한다”며 “하지만 각종 규제 때문에 워낙 시장이 불안정하다보니 매수자들이 덥썩 나서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대치동처럼 학군이 위치한 지역은 비성수기까지 겹쳐 거래가 더 안 된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잠실동 ‘엘스 아파트’ 인근 D공인중개업소 소장은 “학교가 밀집한 이 곳은 학기가 시작한 지금이 일 년 중 계절적으로 비성수기”라며 “다음 성수기인 여름 방학이 다가와야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되면서 이달 거래를 진행하지 못한 중개업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중개업소 밀집 지역 모습. [사진=오진주 기자]


◆ 갭투자 자취 감춰... 가격 상승 급제동

강북권에도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달 초를 기점으로 거래가 끊겨 잠잠한 분위기다. 그간 전세가율이 높았던 노원구와 성북구 등에서 활발했던 갭투자가 자취를 감추면서 매수세 감소에 따라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노원구 하계동의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그간 강남권 등에서 갭투자자들이 유입되며 시세를 끌어올리는 흐름이었지만,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이들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췄다”면서 “최근 대출도 어려워진데다,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까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를 제외하고는 투자 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노원구 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323건으로 일평균 42건에 달했지만, 이달 현재까지 거래량은 476건까지 급감했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갭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거래량이 치솟은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절벽 상황에 처한 셈이다.

거래가 줄면서 최근 이어지던 가격 상승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인근 ‘상계주공9단지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1㎡ 매맷값이 지난해 4월 3억1000만원에서 올해 초 3억8000만원까지 뛰었으나, 최근 매수세 감소에 따라 3억5000만~3억6000만원대 매물이 늘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밀집지 내 B공인중개업소 직원은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진 강남보다는 시세 하락세가 크지 않지만,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되면 가격 하락 분위기로 반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금리인상과 안전진단 강화 등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아 당분간 매수자 우위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네티즌 의견

0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0자 / 300자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
아주경제 기사제보 -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