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디저트' 참견..재팬패싱 불안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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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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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일본 정부가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독도 지도가 들어간 디저트가 올라갈 계획에 항의한 것을 두고 최근 북한과의 급속한 대화 전개 국면에서 일본이 배제되는 ‘재팬패싱’에 대한 불안감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주하게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디저트 메뉴마저 일본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영토분쟁의 역사도 있지만 많은 이해관계가 걸린 북한과의 대화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일본의 불안감이 '독도 디저트'에서 표출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27일 남·북 정상회담,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까지 한반도 주요 관련국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진행했거나 예정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 북·일 정상회담 약속을 잡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립 상황에서 빠져나와 김 위원장이 경제 건설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구하기 시작할 때야 일본과의 대화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전격 수락 이후 서둘러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서 일본 목소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한에 제기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며, 북한에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민간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제프리 호넝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커다란 승리를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원하는 것을 얻자고 비핵화나 미사일와 관련한 빅딜을 포기하는 상황을 결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재팬패싱 불안감을 부채질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쿄대학의 후미아키 구보 정치학 교수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에 관해 일본과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통은 동맹이 어려움에 처하면 당장 도우려고 하는 것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의 어려움을 동맹을 이용할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사카 시립대학의 박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배제되고 위협에 직면한다고 느끼도록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그래야 일본이 미국산 무기를 미국이 원하는 가격에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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