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희소성과 독특함이 새 미래 연다"… 드론부터 곤충까지 톡톡 튀는 이색학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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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4-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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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당대 드론학과· 전주기전대 곤충산업과·광운대 로봇학부 등

  • 변화하는 사회 트렌트에 맞춰 신설된 대학별 이색학과 큰 호응

초당대학교내 마련된 실습실. 초당대는 지난해 4년제 대학 가운데 최초로 드론학과를 개설했다. [사진=초당대 제공]
 

전주기전대학 곤충산업과 학생들이 실습하는 모습. 전주기전대학의 곤충산업과는 곤충산업을 21세기 새로운 미래 유망성장산업으로 이끌어가는 학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전주기전대 제공]
 

광운대학교 로봇학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로봇학부로 국내에 있는 학부 중에서도 그 유명세를 널리 떨치고 있다.  가장 유망한 직업군으로 분류된 학과가 로봇학과다. [사진=광운대 제공]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신설된 각 대학의 이색 학과들이 화제다. 이들 학과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어려워진 요즘, 시장 수요에 발맞춰 세분화된 분야를 다루는 대학별 이색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색학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차별화 △독특함 △희소성이 있는 교육과정을 앞세워 새로운 사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양상을 띤다.

기존에 설치되지 않은 학과의 틈새를 공략, 학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안겨주는 점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색학과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미래 유망 직종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 과정은 실무위주로 이뤄지며, 졸업 후 곧바로 취업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장점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산업인 '드론'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며 전문가를 양성하는 '드론학과'부터,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곤충산업학과'까지 톡톡 튀는 이색학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마약정책 및 수사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마약알콜학과' △시대의 변화 흐름에 따라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화장품학과'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색학과에 관심을 갖는 학생 및 학부모에게 학과선택시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대영 바른교육센터장은 "대학졸업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취업시 유리한 이색학과를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며 "그러나 이색학과들은 대부분 현재 트렌드에 맞는 학과를 중심으로 개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 진학한 학과가 폐지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당대 '드론학과'

드론은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기술과 융합,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중요 분야로 꼽힌다. 다른 국가들은 드론을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초당대학교(사립대 4년제·전남 무안)는 지난해 4년제 대학 가운데 최초로, 드론학과를 개설했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와 정보수집 기능이 확대되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

드론학과 개설과 함께 기존 항공학부 강의동 4층을 리모델링, 드론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드론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실도 마련했다.

주요 교육과정은 △드론 이해와 응용 △항공우주학개론 △항공역학 △비행역학 △항공기체 일반 비행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는 △드론조종사 △무선통신사 △자가용조종자 △항공산업기사 △항공정비사 등 자격증 취득반도 운영한다.

세계 드론시장 규모는 2015년 76억 달러(8조2279억원)서 매년 8%의 성장세를 유지, 오는 2023년 115억 달러(12조44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초당대는 2021년까지 전남 영광에 항공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드론을 비롯한 항공관련 전반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지역 드론산업 생태계 구축과 연계한 특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무인항공기 운용 부사관 임관이나 항공방재, 항공촬영 분야에 종사할 수 있다.

양명섭 초당대 드론학과 교수는 "드론산업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한 대학의 선제적 대응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무인항공기 조종, 정비, 설계, 제어 및 운영 기술력을 겸비한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드론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한서대·배재대·영산대·광주대를 비롯해 강원도립대·수성대·부산과학기술대·세경대 등이 있다.

◆전주기전대 '곤충산업과'

전국 최초로 신설된 전주기전대학(사립 전문대학·전북 전주)의 곤충산업과는 곤충산업을 21세기 새로운 미래 유망성장산업으로 이끌어가는 학과로 각광받고 있다.

곤충산업과는 곤충의 생태교육은 물론 △사육과 가공 △문화산업 제품개발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춘 곤충산업진흥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곤충산업학이 가진 미래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곤충은 활용범위가 넓은 생명의 다양성 자원으로, 이를 인식하고 발전시킨 곤충산업은 '미래농업의 신성장 동력원'이다.

곤충산업과를 졸업하면 곤충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 곤충농장을 만들어 경영할 수 있고 △곤충산업관리사 △곤충해설사 △곤충체험학습지도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오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금보다 2배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곤충 생산농가는 1261가구다. 1년전 724가구과 비교해 74.2% 급증했다. 

현재 학습·애완용이나 축제용 곤충이 주류를 이루지만, 향후 식용곤충이 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곤충 시장 규모는 2011년 1680억원에서 2015년 3039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고, 2020년 5363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세계 곤충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 38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 '로봇학부'

로봇이라고 하면 대개 영화에서 보는 사이보그를 떠올린다.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로봇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8년 로봇산업 특별법이 제정되며 가장 유망한 직업군으로 분류된 학과가 로봇학과다.

광운대학교(사립대·서울 노원) 로봇학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관련 학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우수한 연구원을 배출하고, 첨단산업 발전에 공헌할 유능한 공학도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보·컴퓨터 계열에서는 △전기 △전자 △통신 △컴퓨터 공학과 관련된 분야를, 제어·로봇 계열에서는 △전기 △제어 △계측 및 로봇 공학 분야와 관련된 것을 배운다.

2학년까지 △공업 수학 △확률 및 통계 등 기초 수학과목을 이수한다. 전산 기초인 △C 프로그래밍과 △고급 C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전공 기초로 △동역학 △회로이론 △전자기학 △디지털 공학 등을 배운다.

3학년이 되면 두 개의 심화 계열 중 한 개 이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정보·컴퓨터 계열에는 △통신 이론 △컴퓨터 구조 △임베디드 시스템 △컴퓨터 네트워크 △데이터 통신 등의 교과목을, 제어 및 로봇 계열에서는 △센서 공학 △계측 공학 △로봇 공학 △디지털 제어 △엑츄에이터 등의 교과목을 개설했다.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11.3% 수준이다. 규모와 성장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지능형 로봇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신시장 창출로, 향후 수년간 연평균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인접한 중국의 서비스로봇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서비스로봇 시장규모는 140억 위안(2조3927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서비스로봇 판매액이 300억 위안(5조127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졸업 후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전기전자 분야에 진출이 용이하고, 첨단 산업분야인 정보통신 및 컴퓨터 관련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또 향후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로봇 관련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한성대 '마약알콜학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마약은 연예인뿐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마약 청정국가'라는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마약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약류사범 적발 건수가 매해 1만건에 달한다. 2016년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악류 사범은 1만421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약류를 투약하지만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파악되지 않아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암수범죄(暗數犯罪)가 20~30배에 이른다.

이렇듯 사회적으로 마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만큼, 관련 이색학과에 눈길이 쏠린다.

한성대학교 행정대학원은 물질 및 행위중독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2000년 국내 최초로 마약학과를 개설했다. 이후 2012년 마약알콜학과로 이름을 변경했다.

마약알콜학과는 중독의 메커니즘을 물질중독만이 아닌 행위중독까지 포함하는 큰 범위에서 바라본다. 또 제반 지식을 갖춘 치료 재활 및 중독연구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진을 통해 이론을 학습하고, 관련기관 실무자의 특강 및 기관방문, 국내외 실습프로그램을 통한 실무에 대한 직·간접체험을 토대로 치료·재활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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