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자신감 "中 목표달성 자신, 경쟁서 안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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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4-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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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목표 90만대, 1분기 전년比 20% 증가

  • "준비 많이 했다" SUV 신차 등 줄줄이 등판

  • 시장 전망 긍정적, 수소차 출시도 조율 중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과 설영흥 중국사업담당 고문이 25일 '베이징 모터쇼' 행사장에서 새로 공개한 중국 전용 세단 라페스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호 기자]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아야죠.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25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한 '2018 베이징 모터쇼' 행사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올해 판매 목표치인 90만대 달성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에는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의 여파로 판매 실적이 78만5000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31% 이상 급감한 수치.

절치부심하며 맞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내부적으로는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2016년 114만대를 팔아 치웠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내 입지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위상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는 신차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연구소에서도 열심히 하는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 행사장 내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소형 SUV 엔시노. [사진=이재호 기자]


정 부회장의 기대와 별개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현대차를 향한 비판 중 대표적인 것이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신차 투입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현대차는 지난 10일 소형 SUV 엔시노를 새로 출시했다. 이날 현대차 부스에도 엔시노 2대가 전시됐다.

엔시노의 가격은 12만9900~14만5900위안 수준으로 혼다와 마쯔다 등 경쟁사의 동급 SUV와 비교할 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미 출시된 ix25, ix35 등 현대차의 다른 SUV 모델과 가격대가 겹쳐 새 소비층 발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중국 언론 관계자는 "가격은 적절한 것 같다"며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을 중국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빠우허우와 지우우허우(1985년 이후 및 1995년 이후 출생자)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소형 SUV에 이어 이번 모터쇼를 통해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인 라페스타도 최초로 공개했다. 오는 4분기 중국 충칭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페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축제'라는 의미"라며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강한 중국 신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중국 친환경차 공략 의지도 내비쳤다. 현대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수소전기차의 중국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차세대 모델인 넥소(NEXO)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람센터 입구 전경. [사진=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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