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심야근무 사라지고 생산성 올라가고"...활기 띤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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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4-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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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제작 마지막 단계인 조립라인 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아내가 가장 좋아합니다. 집에 일찍 가서 빨래도 널고 설거지도 하거든요."

주간조로 출근한 임상묵 조립3팀 기술 수석은 "3시 40분이면 퇴근하기 때문에 가사도 많이 돕게 됐고, 자기계발을 위한 학원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야 2교대에서 주간 연속2교대로 전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지난 24일 방문했다. 둘러본 시간은 1시경. 주간조 출근자들이 퇴근을 2시간30여분 남겨둔 시점이었다.

기존 방식은 주간조가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하고, 잔업이 있을 경우에는 오후 9시까지 근무해야 했다. 심야 근무조의 경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근무했다. 잔업이 있으면 1시간 30분을 더 일했다.

주간 연속2교대로 바뀌고부터 주간조는 오전 7시부터 3시 40분까지 일한다. 야간조는 3시 40분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12시 30분까지 근무한다. 만약 잔업이 있을 경우에는 1시간을 추가로 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총 근무 시간도 줄어들었다. 종전에는 주야간과 잔업을 더하면 20.5시간을 일했는데, 변경 이후에는 총 근무 시간이 17시간이다.

그러나 생산성은 오히려 늘게 됐다. 주간 연속2교대를 통한 생산 라인 재배치와 유연성 확보를 통해서다. 직원들의 삶의 질 자체가 높아진 것도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 실제 주야2교대 당시 총 71대이던 시간당 생산량은 74.4대로 약 7.6% 증가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몇년에 걸쳐 업무 형태 변경을 실시해왔다. 2014년 티볼리 출시에 따라 1교대로 운영되던 조립1라인을 주야2교대로 처음 전환했다. 이어 티볼리 생산 물량이 늘고 G4렉스턴이 출시되면서 나머지 조립2라인과 3라인도 주야2교대로 변경했다. 주간연속 2교대는 지난 3월부터 도입하기 시작해 이달부터 체제를 굳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간 40여차례의 회의를 거쳐 30년 만에 근무 형태를 변경하게 됐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물량 생산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렉스턴 스포츠를 양산하면서 시기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월 쌍용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렉스턴 픽업트럭 모델이다. 넉넉한 적재공간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고객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4개월여만에 계약 물량 2만대를 넘겼다.

 

로봇 설비가 확충된 차체라인 공장 [사진=쌍용차 제공]


실제 렉스턴 스포츠를 포함한 렉스턴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조립3라인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가동 중이었다.

직접 둘러본 곳은 각종 철판들이 차 모양으로 결합되는 '차체라인'과 실제 차량이 완성되는 마지막 단계 '조립라인'이었다.

먼저 차체라인은 90여명이 근무한다. 400명이 넘게 근무하는 조립라인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 이유는 100대가 넘는 로봇 설비가 있어서다. 사람이 부품을 옮기다 모양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로봇 설비를 확충했다. 또한 용접 시에도 로봇마다의 센서가 작동해 정확도와 품질을 높여준다.

조립라인은 국내 유일 프레임 타입 전용 공장이다. 프레임 타입이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에 차체를 뚜껑처럼 덮는 형식을 말한다. 뼈대가 별도로 구성돼있어 차체 강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SUV 명가를 표방하는 쌍용차가 특히 자부심을 느끼는 공장이기도 하다.

차체에 시트와 각종 콘솔 등 공조장치까지 부착하고 나면 완벽한 렉스턴 스포츠 모델이 모습을 드러낸다. 차량은 시동이나 타이어 장착 등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점검까지 거치고 나서야 공장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2교대 이후 작업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모두가 보람 있게 일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일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직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효율적인 생산 체계 관리로 회사는 물론 고객들도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 차량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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