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인물전] 이명희, 갑질과 분노가 몸에 밴 '미세스 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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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4-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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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가족력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추정인물의 갑질 영상[사진=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갑질 횡포'로 논란의 도마에 오르기 무섭게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행과 폭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23일 JTBC '뉴스룸'에 방송된 영상에는 화가 잔뜩 난 중년 여성이 자재를 걷어차고 흰색 안전모를 쓴 작업자의 얼굴에 삿대질하며 난폭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공사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을 본 손석희 앵커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영상 속 사람이 아주 높은 여성이거나 길 가다 갑자기 들어온 실성한 여성일 것이다. 직원들이 저렇게 쩔쩔매고 있다면 두 번째는 분명 아니고 매우 지위가 높은 사람이 틀림없겠다"고 평했다.

이미 지난 18일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우 저 거지 같은 놈이 XX야"라는 등 폭언이 담긴 음성이 공개된 후라 파장이 커졌다. 이 음성 파일은 2013년 여름 조 회장의 자택 보수 공사를 한 작업자가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의 폭언 영상을 본 누리꾼은 "알 수 없는 집안", "갑질DNA가 있는 가족력이다", "직원들이 몸종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 이재철(1923~1999) 전 중앙대 총장의 장녀인 이 이사장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후 군을 갓 제대한 조 회장을 만나 1973년 결혼했다. 당시 이 이사장의 부친은 항공 정책을 총괄하는 교통부 차관이었다.

당시 한진그룹은 1969년 대한항공을 인수해 회사를 한창 키울 시기였다. 교통부 차관을 등에 업었다는 정경유착 눈총을 받으면 받을수록 회사는 성장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3월 기준 164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전 세계 43개국 123개 도시를 운항하는 대형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이사장이 공식직함 없이 한진그룹에서 힘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대한항공 성장에 힘을 쓴 아버지의 공이 컸다는 관측이 있다. 한진그룹 임원진은 이 이사장을 '미세스 와이'라고 칭한다. 조 회장의 코드명인 'DDY'의 Y와 결혼한 여성을 뜻하는 미세스(Mrs)를 붙여 만들었다.

지금까지 그녀를 향한 미담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렵다. 수년 전에 벌어진 갑질·폭언 영상과 음성은 하루가 멀다고 쏟아진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의 폭행·폭언 의혹 사건을 내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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