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기 '중앙선전부' 전면 배치...中 게임 판호 발급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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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4-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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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진용이 갖춰진 가운데, 문화·미디어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앙선전부가 해외 콘텐츠 검열·감독 업무를 직접 관장하게 되면서 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 발급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24일 중국 외신 및 관계 당국에 따르면 최근 '당과 국가 기구 심화 개혁 방안'을 발표, 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중앙선전부 산하로 들어가게 됐다. 중국 당국은 광전총국을 △국가광파전시총국 △국가신문출판서 △국가판권국 △국가영화국 4개 부서로 분할시키고 중앙선전부에 이관했다. 기존 광전총국이 담당하던 신문, 방송, 출판, 영화, 인터넷, 드라마 등 모든 미디어의 감시 기능이 중앙선전부로 넘어온 것.

중앙선전부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속 기구로 공산당의 사상이나 노선의 선전, 교육, 계몽을 담당해 왔다. 여기에 출판물 수출입, 저작권 관리, 영화 제작·유통·방영, 방송 프로그램 및 영화 수출입, 국제행사 주관 등까지 모두 관장하게 되면서 권한이 한층 강화됐다. 신문 출판관리에 포함돼 있는 게임 판호 발급 심사도 앞으로는 중앙선전부가 담당하게 되는 구조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앙선전부 체제의 신(新) 기류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진핑 주석의 핵심 부서로 꼽히는 만큼, 문화·미디어 산업에 정치적·외교적 색채가 입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보복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중앙선전부가 보다 엄격한 통제와 검열을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스마일게이트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한 게임 콘텐츠에 대한 검열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함께 앱, 스트리밍 플랫폼 등 인터넷 통제를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년 넘게 판호 발급이 이뤄지지 않는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한령 이전인 2016년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액은 1조2950억원대로 전체 중화권 수출(3조5000억원)의 37%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국내 흥행작들은 물론, 중소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출길이 꽉 막힌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조차도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 감독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예고되는 만큼, 판호 발급에 더욱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앱 분석 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구글 앱장터(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중국 게임 수는 총 136개로 전년보다 약 19% 늘었다. 이 가운데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톱(TOP) 20에 진입한 중국산 게임 수는 16개로, 이들 게임의 연간 총매출액은 1965억원에 달한다. 중국 게임시장은 36조원(약 2167억9000만위안) 규모로, 모바일 게임시장은 수년간 58.1% 고성장하고 있다. 이에 중국 게임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4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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