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미스터리 #청춘 #칸영화제…이창동 감독 신작 '버닝'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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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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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버닝'의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영화 ‘박하사탕’, ‘밀양’, ‘시’의 이창동 감독이 돌아왔다.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이창동 감독이 제시한 새로운 영화적 문법. 영화 ‘버닝’이 첫 소개됐다.

4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배급 CGV아트하우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시’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영화 개봉 전에는 항상 기대와 긴장을 함께한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특히 ‘버닝’은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고 할까? 그런 영화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신작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유아인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 역, 스티븐 연은 정체불명의 남자 ‘벤’ 역을, 전종서는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의 키워드는 ‘미스터리’다. 작품을 비롯해 매 캐릭터가 미스터리하다고.

유아인은 극중 종수에 관해 “속을 알 수 없는 아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춘인 것 같은데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말했고, 스티븐 연 역시 벤을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기고 싶다. 설명하면 영화적 재미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전종서도 마찬가지. 그는 해미를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극 중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창동 감독 또한 ‘버닝’을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말했다. 출연진과 감독이 ‘미스터리’를 강조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자 “농담만은 아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카테고리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또는 이야기에 대한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자체를 미스터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창동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어땠을까? 유아인과 스티븐 연,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님이 불러주신다면 가야죠”라고 입을 모았다. 그와의 작업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이며 이 감독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유아인은 “감독님이 만남을 제안하시고 트리트먼트·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업에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시나리오 나왔을 때, 작업하면서는 더더욱 ‘이래서 같이 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연은 “평소 감독님의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감독님과 함께 일하는 건 영광이다.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을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어느 날, 봉준호 감독님께서 전화를 걸어 ‘이창동 감독님이 부르신다’며 빨리 전화하라고 하시더라. 시나리오를 읽은 뒤 완전히 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점점 더 벤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인배우 전종서는 “배운 게 너무 많았다. 굉장히 행운이라는 생각이었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춘’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항상 그랬지만 이번 영화는 젊은 청춘에 관한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현장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다. 가능하면 영화가 어떤 의지와 목표와 개입에 따라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을 갖기를 바랐다. 모두가 발언할 수 있고, 자기 생각을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현장이 되길 바랐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기존 시나리오와 ‘버닝’이 너무도 달랐다며 “한권의 소설책을 보는 것 같았다. 상황이나 감정 묘사가 섬세하고 디테일했다. 극 중 종수는 대사가 적었고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도 괜찮은 걸까?’하는 생각이 틀 정도로 자유로웠다. 기존 틀에 짜인 시나리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고 칭찬했다.

스티븐 연 역시 할리우드 영화와 ‘버닝’은 다른 작품이라며 “미국 같은 경우 여러 종류, 다양한 사람이 있어서 1차원적으로 연기하기 마련이다.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버닝’ 속 벤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 한국 사람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서 촬영하는 것도 좋았다. 벤을 연기했던 느낌이 아니라 벤이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즐기면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어려웠다”고 거들었다.

전종서는 이번 작품을 위해 마임 수업까지 임했다고. 그는 “테크닉적인 것보다 정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며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했다.

특히 영화 ‘버닝’은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연출 작품 세편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작품.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세 명의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를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또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고 경험이다.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먼저 스티븐 연은 “정말 익사이팅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옥자’로 칸 진출했지만 이 작품은 더 특별하다. 많이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더 많이 소개할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 이 감독과 그 경험 함께하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저는 안 가봐서 모르는데 다들 대단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단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독특한 영화인데 이 작품이 소개될 수 있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간다는 게 기뻤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종서는 “평소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하고 싶었던 일, 영화로 갈 수 있어서 기쁘다. 감독님께도 감사하고 배우들에게도 고맙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그의 새로운 문법과 젊은 배우들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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