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오창호 우양정공 부사장 “휠소터 개발해 CJ대한통운 물류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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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성준 기자
입력 2018-04-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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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부터 자체개발, 2016년 11월 최초 현장 적용

  • 연내 170개소 터미널에 적용 목표

박창민 CJ대한통운 부장과 오창호 우양정공 부사장(오른쪽)이 인천 서브터미널 휠소터 위 택배가 이동하는 모습을 살피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물류자동화시스템 개발의 외길을 걸어온 우양정공이 택배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를 전국 각지 터미널에 설치하며 약진하고 있다.

우양정공은 초창기 운반기계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1998년 물류시스템 제작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후 택배업계의 다양한 회사와 협업하며 컨베이어(conveyor) 시스템과 장비를 전반적으로 공급했다. 당시는 화물 분류를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그러던 중 택배 분류에 기사들의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우양정공 측이 알게 됐다.

오창호 우양정공 부사장은 “2013년부터 회사에서는 휠소터의 개발을 자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CJ대한통운에서 같이 개발을 해보자고 해서 개발 후 3년 정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필드에 적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휠소터의 원리는 간단하다. 컨베이어벨트 위를 움직이는 택배상자를 스캐너가 인식해 부착된 운송장의 주소대로 중간 교차점에서 물건을 분류해주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컨베이어벨트에 사람이 늘어서서 직접 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벨트의 진행 속도가 분당 40m에 불과했다. 휠소터 설치 이후에는 그 3배에 달하는 분당 120m로 작업속도가 상승했다고 오 부사장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에 휠소터가 최초로 도입된 시점은 2016년 11월이다. 올해 1월에는 부산 사하구 택배 터미널에 100호 휠소터가 설치됐다. 오 부사장은 올해내 170개소로 휠소터 적용 터미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처음 휠소터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국산 물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했다고 오 부사장은 털어놨다.

그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화물 분류기는 외국 설비가 많고 가격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며 “한번 설치를 해도 유지보수에 비용이 많이 들고 부품을 교체하는데도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휠소터를 설치하면서 부품을 국산화하고 인프라 구성을 쉽게 하고자 모듈화해서 설치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모듈화는 기계를 조립식으로 설치할 수 있어 이동과 운영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휠소터 도입으로 대기업인 CJ대한통운은 중소기업의 설비를 구매해 상생의 가치도 실현하는 모양새다.

오 부사장은 “외형적으로만 봤을 때 저희 회사도 제품을 팔아서 성장을 했고 CJ대한통운에서는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며 “휠소터의 설치로 택배기사들이 하루 두번 배송을 할 수 있어 기사들 1인당 소득도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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