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연안산업 화려한 미래, 선주·화주 ‘상생의 손'으로 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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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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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바다를 찾는다. 나도 가족과 함께 일출을 보러 가곤 했다. 특히 동해안 일출 명소로 유명한 포항의 ‘호미곶’을 방문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바다에 솟아 있는 손 모양의 조각상 뒤로,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던 해의 모습은 감탄이 나오는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육지에서는 왼손이, 바다에서는 오른손이 각각 마주보고 있던 조각물의 이름은 ‘상생의 손’이다. 인류가 화합하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뜻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우리 연안해운 산업에서도 ‘상생의 손’을 만날 수 있다. 연안바다에서 해운업에 종사하는 선주와 육상에서 화물 운송을 의뢰하는 화주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장점을 활용, 철강·석유·모래·석회석 등 국가기간산업 원·부자재의 30%를 운송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해 왔다.

주요 화주인 철강산업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가 기간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과 연안해운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철강업계는 국제정세 영향으로 철광석과 석탄 등 철강생산 원가요인의 등락폭이 커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조선업 경기악화로, 철강제품 가격에 원가 인상분을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안해운산업에서도 연료유 가격상승으로 운항원가가 상승하고 있다. 또 철강 생산량 감소로 해상 운송물량이 연달아 감소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산업과 연안해운산업의 ‘상생의 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선·화주 간 ‘상생의 손’이 절실히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 해운조합과 석유협회, 정유사와 ‘석유제품 선·화주 상생발전 협약’을 맺고 석유제품 운송료 산정기준 및 표준계약기준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개별적으로 적용하던 운임기준과 계약기준을 통일된 기준으로 바꾸어, 2014년과 비교해 9% 증가된 3455만t의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등 안정적 연안운송 기반을 조성했다.

또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 선주협회, 무역협회와 ’상공-무역-해운 상생 업무협약‘을 맺고 △수출입 화물의 국적선 수송 확대 △효율적인 해상수송 서비스 제공 등 선·화주 상생을 강화했다.

이달 초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서도 선주와 화주 간 상생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강조하고, 해운산업을 넘어 조선산업, 수출입산업 등과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상생협력 강화 흐름에 맞춰 철강산업과 연안해운산업에서도 새로운 협력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산업 간, 선·화주 간 상생협력은 다가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등 두 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해운조합, 선·화주 13개사는 25일 ‘철강제품 선·화주 상생발전 협약’을 맺고, 함께 철강산업과 연안해운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로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철강분야의 연안운송 전환에 대한 지원 확대로 연안해운 운송을 활성화한다.

또 선주와 화주는 상대방을 동반자로 인식, 합리적으로 운임을 결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로 떨어져 있으면 한 방울의 물방울에 불과하지만, 함께 모이면 바다가 된다'는 명언처럼, 협력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철강제품 선·화주 상생협력 체결이 연안해운산업 전체의 상생협력으로,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상생협력으로 발전하는데 마중물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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