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페셜-임시정부의 맏며느리 수당 정정화㉒] 장강일기는?임시정부와 함께한 정정화 선생의 파란만장한 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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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라 기자
입력 2018-04-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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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일기]

<장강일기>(정정화, 1998, 학민사)
구술을 바탕으로 쓰인, 수당 정정화의 회고록. 당초 수당은 회고록을 펴내자는 주위의 권유에 “내가 한 일이 별 것 있느냐?”며, 웃어넘기고 말았다고 한다. 팔순을 훨씬 넘긴 1980년대 중반, 어느 출판사의 제의로 본격적인 구술 및 집필 작업이 진행되었다. 1987년 <녹두꽃>이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나왔으며, 1998년 <장강일기>로 제목을 바꾸고 본문 중 잘못 표기된 지명, 인명, 일시 등을 바로잡은 개정판이 학민사에서 출간되었다.
수당의 망명행을 그린 ‘북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첫머리로, 총 열여덟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장강일기>는 독립을 염원하며 임시정부의 맏며느리로서 반평생을 보낸 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일대기이자, 일제강점기 중국대륙을 무대로 활동하던 독립운동세력의 고군분투를 증언하는 귀중한 사료다.
“나는 이 기록이 단순히 지난 날 중국에서의 사사로운 생활만을 그리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밖에서 본 임정이 아닌, 안에서 본 임정의 참모습과 거기에 관련된 인사들의 면모가 잘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사학을 전공하는 학자, 특히 중국의 임정과 8·15 후의 한국 정치사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추천사 중에서, 송건호 전 한겨레신문 사장)



창장(長江, 장강) 
중국에서 가장 긴 강…수당의 피난과 귀국길을 열어주다

[창장 전경. 사진=바이두]


중국 대륙 한 가운데를 횡단하는, 길이 6,300km, 유역면적 180만km²에 이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 중국 서쪽 끝 칭하이성(靑海省) 서부 커커시리(可可稀立) 산맥에서 발원하여, 윈난, 쓰촨을 거쳐 바다와 만난다. 유역에 충칭, 우한(武漢) 등의 대도시가 발달했으며, 하구(河口) 지역에 상해가 위치한다.
고대 중국 이래 강(江)은 창장, 하(河)는 황허(黃河)를 뜻하는 고유명사였고, 이 때문에 창장 남쪽 지방이 장난(江南)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창장의 상류는 진사강(金沙江)이라 불리며, 양쯔장(揚子江)은 황해와 만나는 하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중류로 내려오면서 곳곳에 호수를 끼고 있는데, 그 가운데 둥팅호(洞庭湖)가 가장 크고 유명하다.
수당의 망명생활에서 창장을 빼놓을 수 없다. 중일전쟁 발발 직후 1만리에 달한 임시정부의 피난길. 창장의 물길은 임정 식구들을 충칭으로 인도했으며, 귀국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물결 위에 몸을 싣고 조국 해방을 염원하던 수당. 그에게 창장은 임정의 독립자금을 품고 건너던 압록강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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