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피한 한국GM… 카젬 사장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절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태구 기자
입력 2018-04-23 1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지엠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4차례 교섭 끝에 한국지엠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잠정 합의된 23일 오후 협약에 참여했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부터),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문승 협신회 부회장이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2018.4.23 tomatoyoon@yna.co.kr/2018-04-23 17:06:43/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GM 노사가 '2018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이끌어냈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못박은 법정관리 신청 시한(23일 오후 5시)을 불과 1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서다.

한국GM 노사는 구체적인 조건 명시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막판 힘겨루기를 지속했지만 '법정관리는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 2월13일 군산 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구조조정에 나선 이후 정확히 70일 만이다.

23일 한국GM에 따르면 이날 노사는 핵심쟁점인 군산공장 폐쇄 후 근로자 680명의 고용 문제와 관련, 회사 측이 앞서 제시한 무급휴직 대신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별도 합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하고,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관련해선 부평공장은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창원공장은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각각 배정받기로 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합의로 인해 한국GM은 경쟁력 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며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사협상 잠정합의를 통해 노동조합이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의 지원을 구하고자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의 신차 배정 계획과 관련, 수출용 주요 차종 2개를 할당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엥글 사장은 이날 노사 잠정 합의 직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M에선 2개의 중요한 제품을 한국에 할당할 것"이라며 "제가 말씀드린 중요한 제품은 수요가 많은 신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제품 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노조에서 이를 해줬고, 정부를 포함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을 확정지음으로써 GM이 제품 할당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한국GM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돌입한다. 방미 중이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GM 노사가 고통분담을 하는 게 지원의 전제"라며 "만약 타결된다면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신속한 지원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이날 한국GM 지원 대책과 관련해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 판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노사 간 합의"라며 "GM측이 어떤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느냐도 중요하다. GM측이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장기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는지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