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D-50] ‘친노 적자’ vs ‘선거 무패’…최대 격전지 ‘부울경’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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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8-04-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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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한국당 ‘양자대결’ 구도

  • 6명 모두 전략공천…중요성 시사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부산·울산·경남 등 이른바 ‘부·울·경’이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을 꼽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특히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이 한층 무거워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 후 변호사 활동을 했다.

홍 대표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선 출마 전까지 경남지사를 두 차례 지냈다.

23일 현재 부·울·경 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민주당 후보군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상징적인 인물들로 채워졌으며, 한국당 후보군은 전·현직 단체장의 거물급 후보들로 구성됐다.

여야 모두 부·울·경에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울산), 김경수 의원(경남)이 출격한다. 세 후보 모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친노(친노무현)의 적자’를 자임하고 있다. 오 전 장관과 송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지역선대위원장을 지냈고, 김경수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는 점에서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된다.

한국당은 서병수 부산시장, 김기현 울산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김경수 의원의 ‘맞수’로 영입돼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들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선거 승리 경험이다. 서 시장과 김 전 지사는 여섯 차례, 김 시장은 네 차례 공직선거에 출마해 모두 이긴 ‘선거 불패 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6번의 부산·경남 시·도지사 선거에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당은 진보성향의 무소속 김두관 전 지사에게 경남지사 자리를 한 번 내준 것을 빼고는 모두 승리했다.

그동안의 판세로 보면, 문 대통령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인물면에서 부산·경남에서는 여권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댓글조작 사건으로 판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

울산은 ‘보수의 텃밭’이었지만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 등 측근 비리 의혹 수사 논란 등으로 판세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당장 홍 대표의 대표직이 걸려 있다. 홍 대표의 목표인 ‘6석 사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울·경에서의 승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6명의 후보가 다 경선 없이 전략공천됐다는 점은 여러 가지 의미를 시사한다”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그만큼 부·울·경 선거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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